‘애 낳고 살림할 女 구함’…여고 앞에 현수막 내건 60대 男 징역 1년 구형

‘애 낳고 살림할 女 구함’…여고 앞에 현수막 내건 60대 男 징역 1년 구형

대구=박천학 기자대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 자신의 아이를 낳고 살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6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이 구형됐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5단독(부장 김희영)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0)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으며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또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40시간 성폭력 범죄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 5년도 재판부에 요청했다.A 씨는 지난해 3월 대구 달서구 한 여고 앞 도로변 등에 ‘아이 낳고 살림할 여성 종 구합니다’, ‘혼자 사는 험한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희생 종 생활을 하실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현수막에 ‘세상과 뜻이 달라 공부하기 싫은 학생은 이 차량으로 와라’는 문구와 함께 연락처로 추정되는 전화 번호도 함께 적어 놓았다.당시 경찰은 옥외광고물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를 행정입원 조치했다. 행정입원은 정신질환 등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큰 사람을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으로 입원시키는 것이다. A 씨는 이후 입원한 뒤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결심공판에서 “대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특정인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고 성적 학대 행위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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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의 시간 끝나, 진실은 법정서”… 국힘 “법치가 정의 보여줄 것”

이재명 “검찰의 시간 끝나, 진실은 법정서”… 국힘 “법치가 정의 보여줄 것”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배임 등 총 5가지 혐의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하기로 한 검찰의 결정에 여야는 극명하게 대립했다. 사건 당사자인 이 대표는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끝에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전에도 수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답정기소’(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이미 8년 전에 불거졌던 검찰 게이트”라며 “당시에 ‘정영학 녹취’가 검찰에 압수됐고, 그 녹취 내용에 당시 범죄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언급되고 있음에도 이를 수사하지 않고 묵인·방치했던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해놓고 기소하기로 했던 검찰이, 다만 시간을 지연하고 온갖 압수수색 쇼, 체포영장 쇼를 벌이면서 시간을 끌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다가 이제 정해진 답대로 기소한 것”이라며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 이미 정해진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검찰의 이번 기소로 검찰의 시간이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국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검찰의 사건 조작이 점입가경”이라며 “‘쌍방울 사건’과 관련해서도 계속 이상한 주장들과 언론의 왜곡 보도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 결정에 국민의힘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계속해서 사건을 붙잡고 있을 순 없지 않겠느냐”며 “혐의가 입증됐다는 판단이 서면 기소해야 한다.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평등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유감스러운 건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을 악용해 부결됐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은 ‘말 따로 행동 따로’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 때 제기된 이 대표의 토착 비리 부정부패가 이제야 사법의 심판대에 오른다”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이 대표의 겹겹이 방탄갑옷에도 불구하고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대표는 향후 예정된 민생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당무에 전념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물가·금리·실업·부동산 등 민생경제 위기 전반에 대한 당 차원 대응 마련을 주문하고자 이날 오후 열리는 당내 ‘민생 4대 폭탄 대응단’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를 찾아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24일에는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지역 지지자·당원과 소통하는 ‘경청 투어’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이처럼 당무에 집중하며 민생 광폭 행보에 나선 데는 사법리스크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리더십을 복원하고, ‘대안 정당’의 선명성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이해완·김성훈·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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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class='label'>[단독]</em> 아직도 ‘검은양복’ 입고… 강남 한복판 패싸움

[단독] 아직도 ‘검은양복’ 입고… 강남 한복판 패싸움

서울 강남 한복판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는 검은 양복을 입고 공업용 커터칼을 소지한 채 몸싸움에 나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이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호텔 곳곳에서 근무에 나서 칼부림까지 이어지는 유혈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22일 경찰 및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강남구 한 4성급 호텔 결혼식에 조폭들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날 하객 중에는 한 음원 유통사 대표 A 씨도 있었다. A 씨는 전주오거리파 출신 조폭으로, 경찰의 관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이날 결혼식이 끝난 직후, 호텔 앞 길거리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호텔 측은 당시 “검은 양복을 입은 조폭들 간 몸싸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려는 사람도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조폭이 참석하는 결혼식이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결혼식장에 수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다만, 결혼식장 안이 아닌, 호텔 앞 길거리에서 난동이 벌어져 현장 제지는 곧바로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당시 호텔 바로 앞 길거리에서 순식간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싸움을 벌여 호텔 직원들이 많이 당황스러워했다”고 말했다.강남경찰서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 CCTV 확인을 통해 몸싸움에 가담한 사람의 신원을 특정했고, 곧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몸싸움을 벌인 신원이 특정된 이들은 일단 경찰의 관리 대상에 들어 있는 조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혐의가 확인된 5명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당시 상황 및 조폭 가담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폭들의 호텔 결혼식 난동은 이전에도 있었다. 국내 10대 조직 중 하나인 ‘수노아파’ 조직원 10여 명이 지난 2020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몰려가 “배상윤 KH그룹 회장 나오라”며 손님에게 위협을 가하고 공연에 행패를 놓은 ‘하얏트 난동’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칠성파 전 두목의 팔순 잔치가 부산 한 호텔에서 열렸는데, 경찰은 돌발 상황을 우려해 현장에 수십 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도 ‘전주 나이트파’가 대구 한 결혼식장에서 ‘서울 답십리파’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이후 서울 폭력조직연합이 한 웨딩홀에서 나이트파 조직원을 보복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집중 관리하는 조폭은 지난해 기준 1723명이고, 조폭 신규 가입 건수는 2020년 136명에서 2022년 244명으로 늘어났다. 조폭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경찰청은 이달 13일부터 4개월간 조폭 범죄 특별단속을 진행 중이다.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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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156억 원어치 드론 러시아에 수출…사실상 무기 수출인 셈

中,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156억 원어치 드론 러시아에 수출…사실상 무기 수출인 셈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1200만 달러(약 156억 원) 이상의 드론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6개 업체가 생산한 드론이 중국 수출업체들을 통해 러시아에 수출됐다.이 중 절반 이상이 세계 최대 드론 생산업체인 DJI 제품이었다.특히 DJI 드론은 중개업자를 통한 거래뿐 아니라 DJI의 자회사를 거쳐 직접 러시아에 수출된 사실도 확인됐다.이에 대해 DJI 측은 2022년 4월 이후 러시아에 드론을 직접 수출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수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중국 드론업체 ‘오텔(Autel)’은 지난달에도 러시아에 드론을 수출한 기록이 확인됐다.이 업체도 자사 드론이 러시아에 수출됐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DJI 등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에 수출한 드론에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사용됐을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러시아 금수조치 위반에 해당한다.미국 전문가들은 시판용 드론에 최첨단 반도체 등 미국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미국의 금수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드론을 러시아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것은 미·중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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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등 15개 분야에 82종 표준계약… 강제성 없어 ‘권리보호 사각’ 여전

만화 등 15개 분야에 82종 표준계약… 강제성 없어 ‘권리보호 사각’ 여전

“기영이, 기철이, 막내 오덕이와 친구들을 유족 품으로 되돌려 드리겠다.” 지난 20일 한국만화가협회 등 10여 개 만화 단체들이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발표한 성명이다. 이들은 수년간 저작권 분쟁 소송에 시달리다 11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검정 고무신’의 이우영 작가를 대신해 나섰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 작가의 명예를 되찾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이 작가 별세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대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침묵할 수 없었다. 창작자가 약자가 되어 오던 세상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다. 창작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불공정한 계약을 방지하는 데는 아직 역부족이고 그사이 한 예술가가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구름빵’부터 ‘검정고무신’까지. 창작자는 왜 늘 약자인가 = ‘검정고무신’은 1992년부터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고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그러나 원저작자인 이 작가는 이 만화의 캐릭터를 활용한 2차적 저작물을 사용할 수 없었다. 제작사는 “2차적 사업권 권리를 위임받았다”고 주장했고 오히려 캐릭터를 사용한 이 작가가 소송을 당했다. 2007∼2008년 무렵 맺은 계약에서 2차적 사업권을 포괄한 일체의 작품 활동과 사업에 대한 모든 계약권을 양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작사는 원작자도 모르게 제작한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으로 문체부 주최 콘텐츠 대상을 받기도 했으니 아이러니다.만화와 출판 분야에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2014년. 그 이전과 이후에도 상당수의 창작자들은 이러한 ‘불공정 계약’을 맺고 있다. 자신의 창작물을 하루라도 빨리 세상에 내놓길 원하는 데다, 신인 창작자들은 법률적 지식이 부족해 어려운 말들이 가득한 계약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계약서 앞에서 완전한 ‘을’인 셈이다.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은 ‘검정고무신’에 앞서 사각지대에 있던 창작자의 권리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백 작가는 2004년 ‘구름빵’ 출간 당시 원고료 1850만 원을 받고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출판사에 양도하는 매절 계약을 했다. 이후 작품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 2차 가공돼 4000억 원대의 부가가치를 올렸지만 백 작가에게 돌아간 건 없다. 이후 ‘구름빵 보호법’이 세 차례나 발의됐으나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고,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한 백 작가의 고군분투는 2020년 최종 패소로 끝났다. 그러다 보니 2차적 저작물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만화·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최근엔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의 출판사가 원작자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연극을 상영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절판 사태에 이르기도 했다. ‘구름빵 보호법’이 통과됐으면 어땠을까. 만화·출판계의 저작권 인식과 이를 둘러싼 풍경이 사뭇 달라졌을지도 모른다.◇‘제2 검정고무신’ 사태 막는다?… 15개 분야 82종의 표준계약서는 = 법적 공방이 이어지자 이 작가는 2020년 창작 활동을 포기했다. 백 작가 역시 6∼7년간 공백기를 보냈다. 두 사례는 저작권을 돌려받고자 하는 원저작권자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는 근본적으로 같다. 또한, 문체부가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기 이전에 맺은 계약이라는 점도 같다. 문체부는 이 작가가 별세한 후 ‘제2의 검정고무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창작자들의 저작권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다.만화 분야 표준계약서는 6종이다. 문체부는 이 중 ‘매니지먼트 위임계약서’를 개정하고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이용허락계약서’와 ‘양도 계약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개정된 표준계약서는 6월 고시 예정으로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3자 계약 시 사전동의 의무 규정을 포함해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 장치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문체부 소관 전체 표준계약서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창작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을 개선해 공정한 계약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8개)·대중문화(6개)·만화(6개)·방송(6개)·출판(10개)·저작권(4개)·공연예술(5개)·게임(5개)·미술(12개)·애니메이션(4개)·e스포츠(3개)·직장운동경기부(2개)·프로스포츠(5개)·공예(5개)·관광(1개) 15개 분야에 총 82종의 표준계약서가 있다.2013년 공연예술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시작돼 해마다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표준계약서는 문체부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자가 불공정 계약을 맺지 않도록 공정한 계약서의 표본·기준으로 제시하는 계약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안이 터져야만 기존 계약서를 수정하거나 신설하는 등 뒤늦은 문체부의 대응을 지적한다. 백 작가의 소송은 2015년부터, 이 작가가 제작사와 법적 공방을 벌인 것도 2019년부터의 일이다. 각기 2003년, 2007년 맺은 계약이지만 분쟁 과정에서 적절한 표준계약서가 존재했더라면 어땠을까. 이미 맺은 ‘불공정 계약’이 상식과 한참 거리가 멀다는 걸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을 테고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표준계약서 강제할 수 없어” =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때문에 분투하다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한 보상’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표준계약서 점검 필요성 등이 제기되지만, 사실 문체부 제시 표준계약서는 강제성이 없다. 엄밀히 출판사와 작가·만화가와 제작사 사이의 계약은 사적인 계약이고 그로 인한 책임도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간다. 또 일부를 제외하면, 창작자 대부분은 계약 시 표준계약서를 쓰자고 강력하게 주장하기 어렵다.문체부는 표준계약서 사용 독려를 위해 애써왔으나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실효적인 방식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공모 사업 신청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에는 반드시 표준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업계에서 표준계약서 사용을 일부 늘릴지는 몰라도 창작자 주도의 계약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법률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KOCCA 내 이를 돕는 공정상생센터가 존재하지만 지난해 이곳에서 소송 비용과 컨설팅 등을 지원받은 횟수는 8건에 불과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창작자가 자신의 권리를 인지하고 공정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만화·웹툰 분야 등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저작권 교육을 연 80명에서 올해 500명으로 확대하고 ‘찾아가는 표준계약서 교육’을 실시, ‘알기 쉬운 저작권 계약 사례 핵심 가이드’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만화 분야 불공정 상담창구로 존재했으나 큰 역할을 못했던 ‘만화인 헬프데스크’도 보다 적극적인 운영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명무실했던 공정상생센터의 협력단체도 13개에서 16개로 늘린다.◇확장하는 K-콘텐츠… 웹툰·웹소설 분야는 = K-콘텐츠의 확장과 성장으로 문화 영역 표준계약서 분야는 더욱 늘어나고 종류도 보다 세분화될 전망이다. 특히, 관련 업계가 IP 확보와 확장에 승부를 걸면서 그 원천이 되는 웹툰과 웹소설 분야의 계약 문제가 큰 관심사다.이와 관련해 연간 40% 이상 고성장하며 이미 연매출 1조5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산업이 된 웹툰이 이제야 만화로 정의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만화 분야에서 6개의 표준계약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웹툰 표준계약서에는 휴재 권한 등이 명시될 예정이며 이미 공정 시비나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비판이 높아 문체부의 표준계약서 개정뿐만 아니라 각 플랫폼 사들이 자체적으로 휴재 권한 보장, 무급 휴재 정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 2조 원에 가까운 매출 규모의 웹소설도 표준계약서 신설을 확정하고 세부 내용을 검토중에 있다. 웹소설이 웹툰과 유사한 연재형 온라인콘텐츠라는 점을 감안해 만화 분야 표준계약서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문체부는 만화 표준계약서에 2차적 저작권 내용을 구체화하고 공정위는 출판사와 콘텐츠 제작사의 불공정 약관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작권 불공정 관행을 근절할 법률 제정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제2의 검정고무신 사태’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2의 검정고무신’과 같은 뛰어난 작품이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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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하고 와’ 응원 큰 힘… 금메달로 보답할게”

“‘엄마 잘하고 와’ 응원 큰 힘… 금메달로 보답할게”

프랑스 메스=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응원해 준 아이를 생각하며 꼭 금메달과 함께 돌아갈게요.” 프랑스 메스(Metz)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한 워킹맘 국가대표 선수인 고성아(40)·김지혜(32) 선수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한국 대표팀의 대회 7연패를 자신했다. 27개국, 선수 420명이 참여한 올해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22∼25일 나흘간 열린다. 청각장애인으로서 네일 아트 부문에 출전한 김 선수는 프랑스 메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이는 엄마가 프랑스 대회에 나간다고 하니 처음에는 ‘엄마 가지 마, 갈 거면 나도 같이 데려가’라고 하더니 출국 직전에는 국가대표인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도 해서 아이 친구 엄마들에게도 응원 문자가 온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선수들은 올해 초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갔지만, 김 선수는 두 아이를 돌보는 바람에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아이들이 잠이 든 후 오후 10시부터 새벽까지 네일 아트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8세 딸과 6세 아들을 둔 김 선수는 “출국 10일 전 아이가 감기에 걸려 아이를 돌보다가 나까지 감기에 걸려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출국하기 전 아이들로부터 ‘꼭 금메달과 함께 와’라는 응원을 듣고 힘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뿐 아니라 지도위원, 한국농아인네일협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시각디자인 부문에 출전한 고 선수도 청각장애인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고 선수는 “1월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가면서 아이와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아이와 매일 영상통화를 했는데, 아이가 힘을 줘 고마웠고 출국 전 ‘엄마 잘하고 와’라는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딸 아이를 출산하고 6년 정도 휴식기를 가진 후 2019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부산에 사는 고 선수는 올해 초 인천에서 합숙훈련을 할 때는 2주에 한 번꼴로 귀가해 딸과 시간을 보냈다. 그는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너무 힘들고 미안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가 이모티콘을 보내줘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수학교 방과 후 교사로 일하는 고 선수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딸을 위해 좋은 엄마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싶다”며 “대회 이후에는 장애 학생들이 시각 디자인 공부를 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 선수는 “요즘은 컴퓨터 학원도 별로 없고 교육 환경이 예전보다 좋지 않은데 학생들이 방과 후에 디자인 일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이 잘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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