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인 6500여명,4개월간 우크라 ‘투항용 핫라인’에 항복 전화했다

러 군인 6500여명,4개월간 우크라 ‘투항용 핫라인’에 항복 전화했다

65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투항용 핫라인’을 통해 항복을 시도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9월15일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6543명의 러시아 병사들이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핫라인을 통해 투항했다고 밝혔다.비탈리 마트비옌코 전쟁포로부 대변인은 군번과 개인정보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락한 이들이 러시아군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 개설 직후부터 이 핫라인에는 매일 50~100건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핫라인은 24시간 운영되며 투항을 원하는 러시아 병사들은 전화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투항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러시아 병사들이 핫라인에 전화한 뒤 안전하게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접촉해 항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받는다.마트비옌코는 "러시아 병사들이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 의사를 표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자신의 개인정보를 남겨야 하며,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도착한 후 다시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복 전화가 접수되면 요원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투항한 병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부의 죄수 교환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구금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마트비옌코는 "이런 교환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석방한 우크라이나인은 모두 1646명"이라고 밝혔다.그는 이 핫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핫라인을 담당하는 콜센터가 키이우의 국무부 사무실에 있었으나, 러시아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한 달 전 콜센터를 비밀 장소로 옮겼다고 전했다.콜센터에 근무하는 옥사나(25)는 각각의 통화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 활동이 약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전화를 걸어 ‘나는 군대 어딘가에 있고 항복하고 싶다’, ‘항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묻는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고 했다.가디언이 전화 녹취를 공개한 한 러시아 병사는 "나는 이미 동원돼서 군대에 있다. 조만간 헤르손 쪽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혼자가 아니다. 여러 명의 병사들이 항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직원이 안내사항을 전달하자 그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오면 무릎을 꿇어야 하나. 어떻게 항복하면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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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B에 “UAE 성과 이어가겠다…역할 해달라”…‘MB 중동특사론’ 급부상

尹, MB에 “UAE 성과 이어가겠다…역할 해달라”…‘MB 중동특사론’ 급부상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의 경제외교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올초 신년 특별사면으로 4년 9개월 만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일각에서 국익 차원에서 제기한 ‘MB 중동 특사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이끌어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며, UAE 측과 친분이 두터운 이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순방과 관련한 환담을 했다"고 말했다.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해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만나 이 전 대통령이 건강한지 물으며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제2의 중동붐’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와 관련,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UAE 측과 소통하는 창구가 계속 열려 있다"면서도 "아직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MB 중동 특사 역할론’은 윤 대통령이 최근 UAE 국빈 방문에서 30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성과를 이끌어낸 뒤 정치권에서 거론되기 시작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9년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UAE로 수출해 양국 간 신뢰 축적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순방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이 전 대통령과의 소통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커 보인다.연초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던 것과 별도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 증진과 투자 유치에 주력할 분위기다.조만간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순방 성과를 점검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가 원전, 방산, 에너지 등 국내 어느 분야에 투자될지 개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아울러 중동 자본이 한국 기업 지분을 사들이는 데 있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는 없는지 등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을 지시한 데 이어 이튿날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의 국내 투자에 지장이 되는 제도는 바꿔줘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곧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300억 달러가 들어오게 된다"며 "윤 대통령은 우리가 그 전에 글로벌 스탠다드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과학기술 현장을 찾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스위스 순방 중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기술 석학들과 대화하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과학기술 지원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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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옷 어디 거야?” “이거 작업복이야”…‘워크웨어’ 전성시대

“옷 어디 거야?” “이거 작업복이야”…‘워크웨어’ 전성시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기업들이 정상·현장 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작업복(워크웨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방한·방열 등 최소한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의 작업복과 달리,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근로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패션업체들은 디자인이나 편의성을 강화한 워크웨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지난 2020년 선보인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볼디스트는 고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건설, 정비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정비사와 엔지니어를 위한 의류와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자가 눈에 잘 띄는 색감과 소재를 사용한 ‘하이 비저블 라인’과 불꽃이 튀었을 때 보호해주는 ‘FR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재킷이나 팬츠, 베스트에는 파우치 포켓이나 자석을 달아 작업자들이 편리하도록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볼디스트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공장 등 단체 주문이 많다"며 "올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해 프리미엄 워크웨어 브랜드로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웃도어 기업 블랙야크도 워크웨어 브랜드 전문관을 운영하며 안전화, 발열조끼, 안전벨트 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워크웨어 개발, 영업 등 별도의 프로세스를 구축해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최근 재택근무에서 벗어나 근로 현장으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워크웨어를 콘셉트로 한 각종 패션 브랜드들도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으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한 워크웨어 브랜드 ‘스탠레이’는도 무신사와 29CM 등 패션 플랫폼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코튼드릴 셔츠와 카고 팬츠 등이 간판 제품이다.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워크웨어 시장은 연간 약 1조 원 규모로,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격식을 차린 옷보다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옷을 선호하는 MZ세대들의 패션 취향에 따라 워크웨어 시장의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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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비리·감찰 무마’ 조국 전 장관, 내달 3일 1심 선고

‘자녀 입시비리·감찰 무마’ 조국 전 장관, 내달 3일 1심 선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에 대한 법원 1심 판단이 내달 3일 나온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 마성영·김정곤·장용범)는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기소된 지 약 3년 2개월 만인 2월 3일 오후 2시 선고를 내린다.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판결도 같이 내려진다.조 전 장관은 자녀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의 혐의, 딸 장학금 부정 수수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 전 시장에 관한 감찰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이 일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2020년 1월 추가 기소됐다.조 전 장관에 앞서 딸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교수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의 실형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정 전 교수는 아들 입시비리 혐의로 추가 기소돼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검찰은 지난달 2일 결심 공판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이 뭔지,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이 뭔지 밝혀질 것을 믿는다”며 조 전 장관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200만 원을 선고하고 600만 원을 추징해달라고 구형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검찰과 언론의 무차별적 공격을 받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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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에 백기투항하면 벌어질 일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에 백기투항하면 벌어질 일

일본 정부는 빚이 많다. 최근 자료인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62.5%다. 정부 빚이 GDP의 세 배가 넘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단연 톱이다. 빚이 많아서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촉발했던 PIIGS 국가들, 포르투갈(127.4%), 이탈리아(150.8%), 아일랜드(56%), 그리스(193.3%), 스페인(118.4%)보다도 월등하다. 한국은 46.9%에 불과하다.웬만한 나라가 이 정도 빚이면 무너질 만도 하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통화 가치가 폭락, 물가가 급등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은 그럭저럭 버텨왔다. 어떤 비밀이 숨어있어서일까. 비밀은 단순하다. 일본 중앙은행이 일본 정부가 빚을 지며 발행한 국채를 몽땅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수익률곡선통제(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통해서다.◇전 세계 유례없는 일본의 금융정책 = YCC는 일본 정부가 발행한 10년물 국채 금리에 상한을 두는 정책이다. 상한 이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국채 가격 하락) 중앙은행이 큰손으로 등장,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린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정부는 이자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국채를 거의 무제한으로 발행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국 국채는 50%가 넘는다. 전 세계에 유례가 없다.일본 정부가 YCC를 쓰기 시작한 건 2012년 초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베노믹스(Abenomics)’를 표방하면서부터다. YC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궁극적으로 경기 부양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빚을 내 돈을 펑펑 쓰고,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며 시중에 공급한 자금도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시중 금리가 낮게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그러나 시장에 반하는 정책을 마냥 유지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부터 탈이 날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소비자물가는 4.0% 올라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수입액이 대폭 늘며 지난해 일본의 무역적자는 19조9713억 엔(약 192조 원) 기록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최대치다.◇일본 중앙은행 마침내 시장에 백기투항? = 이에 마침내 일본 중앙은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국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난 상태다.그러나 극성스러운 글로벌 자본의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을 더 자극한 꼴이 됐다. 일본 중앙은행이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자본은 일본 국채를 대거 공매도 하고 나섰다. 일본 중앙은행이 추후에 금리 상단을 더욱 올릴 수 있다고 본 글로벌 자본이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방어 차원에서 1월 한 달 동안 사들인 국채는 총 17조 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럼에도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일본 중앙은행이 정한 0.5%를 조금씩 넘어서고 있다. 둑이 터지기 직전 조금씩 물이 새는 단계다.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도 일본 중앙은행에 YCC의 재고를 주문하고 나섰다. 현재 0.5%로 고정된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을 추가 상향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IMF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성이 있다"고 권고의 이유를 설명했다. IMF는 영국이 감세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높아진 지난해에도 영국 정부에 이례적으로 정책 재고를 권고한 바 있다.◇4월 이후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 시장에서는 4월을 주목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퇴임을 앞두고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을 1%까지 높이거나 아예 YCC를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구로다 총재가 총대를 멜 수 있다는 설명이다.일본이 YCC를 폐기하거나 국채 금리 상단을 높일 경우 글로벌 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낮은 금리에 실망해 자국을 떠나 해외로 향했던 일본의 막대한 민간 자금과, 싼 엔화 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자금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은행, 연기금 등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채권에 투자한 자금을 3조 달러가 넘는 규모로 추산했다. 일본의 미국 주식, 채권 보유량만 현재 1조5000억 달러 이상이다. 미국 GDP의 7.3%에 해당한다. 일본이 네덜란드에 투자한 금액은 GDP의 9.5%에 달한다. 호주(8.3%), 프랑스(7.5%), 영국(4.6%), 벨기에(4.5%), 캐나다(4.1%) 투자된 일본 자금도 엄청나다.프리야 미스라 미국 TD 증권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수정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세계 금융 환경이 큰 폭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잠재적으로 구로다 총재가 퇴임할 때까지 10년물 금리 변동 상한선 1%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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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쉴 틈’ 없는 인터미션  소통하는 또다른 무대

‘쉴 틈’ 없는 인터미션 소통하는 또다른 무대

지난 설 연휴 기간 많은 가족 단위 관객들을 불러모은 뮤지컬 ‘캣츠’. 22일 공연 1막이 끝나고 관객석에 불이 켜졌지만 선지자 고양이인 올드 듀터러노미는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의아해하는 관객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든 올드 듀터러노미는 큰절을 하며 새해 인사도 해 뜨거운 박수갈채까지 받았다. 이어 그는 무대 위에서 5분 더 관객들을 바라보다 그제야 무대를 내려갔다.공연이 시작하기 직전, 그리고 1막과 2막 사이 15∼20분간의 인터미션. 보통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젠 옛말. 이젠 본 공연이 시작하기 전 사전 공연이 있고, 인터미션 때에도 배우들이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뮤지컬 ‘캣츠’는 고양이들의 축제인 ‘젤리클 볼’에 각각의 고양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내용. 선지자인 올드 듀터러노미는 고양이들의 사연을 모두 귀담아들은 후 한 마리의 고양이를 선택, 새로운 삶을 선물한다. 또 ‘캣츠’는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공연이다. 실감 나는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은 수시로 관객석으로 내려와 눈을 맞추고, 관객 몇 명을 일으켜 세워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올드 듀터러노미가 인터미션 때 무대에 남아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연의 매력을 살리는 설정이자 모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캐릭터임을 부각하려는 연출이다. 관객들도 ‘젤리클 볼’에 참여하는 고양이로 여겨, 올드 듀터러노미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인 것이다.다음 달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마틸다’에선 인터미션 도중 마틸다의 아버지인 미스터 웜우드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이야기한다. ‘마틸다’는 5살 어린 나이에도 도서관의 어려운 책들을 모두 읽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소녀 마틸다가 오히려 그녀가 TV를 보지 않고 책을 읽는다며 혼을 내는 부모와 학교의 악덕 교장에 맞서는 이야기. 미스터 웜우드는 인터미션 도중 “아직 쉬는 시간이지만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이 공연에서 어린이들에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가학적인 행위가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외치는 등 관객들과 이야기하다 공연은 자연스럽게 2막으로 연결된다.인터미션 공연과 함께 ‘프리-쇼’(Pre-Show)라고도 불리는 사전 공연도 최근 공연계의 트렌드다. 동명의 뮤지컬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물랑루즈’는 공연이 시작하기 10분 전부터 앙상블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프리-쇼’를 펼친다. 중절모를 쓴 채 거드름을 피우는 남성 배우들과 유혹적인 춤을 추는 여성 배우들의 공연은 마치 1890년대 프랑스 파리의 카바레 ‘물랑루즈’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본 공연이 시작하기에 앞서 분위기를 돋운다.앞서 지난 2021년 공연됐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도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이 기타, 캐스터네츠, 마라카스 등 악기를 연주하며 무대에 올라 ‘프리-쇼’를 펼치며 공연을 시작했고, 인디영화 ‘원스’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원스’ 역시 공연 시작 20분 전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가 바에서 음료를 마시고 즉흥 연주를 함께 즐기는 독특한 ‘프리-쇼’ 방식을 취해 화제가 된 바 있다.‘프리-쇼’와 ‘인터미션 공연’은 다른 공연들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캣츠’ 관계자는 “관객들이 무대 위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젤리클 볼’에 함께 ‘참여한다’는 게 우리 공연의 콘셉트”라며 “객석 곳곳에서 나타나는 고양이들과 인터미션 때에도 무대 위에 남아 관객들과 호흡하는 올드 듀터러노미 모두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고 18만 원에 이르는 대극장 공연의 티켓값을 감안해, 공연 기획사 측이 관객들에게 본 공연 외 부가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관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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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토닥이던 손길, 문장과 문장 사이에 배어 있음을 느낍니다”

“어깨 토닥이던 손길, 문장과 문장 사이에 배어 있음을 느낍니다”

“글을 쓸 때마다 내 곁에 있던 사람들, 나를 지켜주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어깨를 토닥이던 손길을 닮은 다정한 온기가 문장과 문장 사이에 배어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 순간을 선물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양수빈 단편소설 당선자) “사랑과 행복, 슬픔과 고통, 불안, 우울까지도 더 깊게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렇게 쓴 시가 누군가를 끌어안아 줄 수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알 수 없는 이 세계에서 제가 쓸 수 있는 것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겠습니다.”(김혜린 시 당선자) 202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6일 서울 중구 문화일보사에서 열렸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4개 부문 당선자인 김혜린(28·시), 양수빈(28·단편소설), 노금화(55·동화), 송현지(39·문학평론) 씨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작가’라는 새 이름을 달고 새 길을 걷는 이들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디지털, 영상 시대라 해도 모든 콘텐츠의 근간은 문학이다. 특히,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시대에 문학인의 역량과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일보도 책임감을 갖고 당선자들을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박형준 시인, 조경란 소설가,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김형중 문학평론가가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자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춰가며 부문별 격려사를 전하고 응원했다. 조경란 소설가는 “문이 닫힌 것과 열려 있는 건 차원이 다른데, 스스로 작가로 가는 문을 열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당선자들을 축하했다. 이어, “문학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게 할 것”이라고 격려하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히 읽으며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형준 시인은 “심사를 하며 어려운 시절에도 자기 나름대로 마음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이야기도 삶도 마음처럼 ‘빚는’ 것들이다. 그게 뭐든 아름답게 빚어내시기를 염원한다”고 전했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설레면서도 두려움도 있을 텐데 이를 잘 이겨내고 단단한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김형중 문학평론가는 “등단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쓰는 것이 일이 됐지만, 독자로서의 재미와 설렘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화 당선자인 노금화 씨는 “아내와 엄마, 직장인으로 살며 온전하게 글에만 전념한 시간은 너무 짧았다”면서 “이번 당선으로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재미있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학평론 당선자인 송현지 씨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다섯 살 딸과 함께 처음 기차를 타게 됐다면서 “딸에게 이렇게 엄마가 하는 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이어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문장을 쓰는 비평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부상으로 각각 상금 500만 원(단편소설), 300만 원(시·동화·문학평론)이 수여됐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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