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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한 포기에 담긴 혼… 그 내면이 뭉클 [2019-09-17]
은둔의 구도자 권훈칠이 타계한 지 벌써 15년이 됐다. 1970, 1980년대 모두가 선망하는 스펙을 두루 갖추고도, 화단과 왕래를 끊고 지낸 20여 년. 지난 2004년 요절의 부음…
찰나의 순간… 물줄기의 ‘환상적 자태’ [2019-09-10]
‘현재를 잡으라’(Carpe Diem)는 호라티우스의 시구는 찰나의 미학에서도 자주 회자된다. 현재라는 시제는 이제 초(秒)를 더 잘게 분할해서 정의하는 시대다. 예술도 더욱…
적외선 탐지 영상처럼 표현한 ‘땅의 정기’ [2019-09-03]
풍수지리나 사주 등에서 보듯 우리의 자연관은 독특한 데가 있다.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만 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데까지 종합적으로 사유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
‘나무 같은 사람’의 깨달음 [2019-08-27]
그의 나무들은 전생에 사람이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나 보다. 뼈와 혈관까지 다 드러난 나목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잎이 무성할 땐 몰랐는데, 언제 그렇게 사람의 …
烏石에 새겨진 眞景의 세계 [2019-08-20]
오석(烏石)의 물성은 먹과 통하는 게 많다. 갈면 갈수록 검게 짙어지는 것하며, 심오하고 유현한 침묵과 정적의 세계를 머금고 있는 물성이 그렇다. 거칠게 다루면 푸석한…
생각이 많아 수척해진 우리의 자화상 [2019-08-13]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녘 동쪽 하늘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믐달을 보았다면 밤새 뒤척인 게 맞는다. 잠이 모자라는 이유가 꼭…
유유자적한 삶 밑바닥엔 뜨거운 예술혼 [2019-08-06]
“격정적으로 살아. 지치도록 일하고 많이 사랑하고, 뜨겁게 살아야 해. 화가는 늙을지언정 낡아서는 안 돼.” 달큼한 조팝나무 방향에 취하고 그 빛을 따라 걷다 보면 십리 …
인류평화 기도하는 祭儀 퍼포먼스 [2019-07-30]
농경을 기반으로 해온 우리에게 가죽은 그리 익숙한 화폭이 아니다. 화선지에 전통적 필묵의 도상을 구현해온 작가의 변신은 신선한 충격이다. 일찍이 엄숙하고 경건한 약…
부유하는 재킷… 또 다른 자아일까 [2019-07-23]
우리 동시대인들의 ‘주체에 대한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언제나 그랬지만 자아에 대한 성찰이란 지난한 일이다. 하긴 자이로스윙 같이 현기증 나는 세계에 갇혀 있으…
팝아트, 변검술처럼 더 생기발랄하게 [2019-07-16]
지난 1960년대 이래 동시대인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파란을 일으킨 팝아트. 찬사도 비난도 기념비적인 일화가 됐고, 반세기를 넘기면서 이 또한 고전이 돼 가…
산수화 백미는 여백이거늘… 개발에 찢긴 아픔 [2019-07-09]
발걸음도 가볍게 뒷산을 오르다 깃발들이 여기저기 꽂혀 있는 것을 봤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불길한 예감은 대체로 비켜 가는 법이 없더니만, 얼마 후 공룡 같은 토건…
씨실과 날실의 교차, 그리고 수행 [2019-07-02]
불가에서 수행(修行)을 많이 한 고승은 사리를 남기고, 예술에서 수행을 많이 한 작가는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수행이 종교에만 있는 것은…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2019-06-25]
행위를 기록한 영상 도큐먼트와 그 결과물인 풍경화. 임수진의 ‘재생풍경’은 기억과 재생, 스토리텔링이 의미를 갖는 행위-과정과 재현-결과라는 두 트랙이 작동된 프로젝…
고대의 꿈과 오늘의 동심이 만나다 [2019-06-18]
크기는 좀 작아도 고대 예술에서 비중을 갖는 것이 흙으로 빚은 토우나 토용이다. 미의식과 상징의 보고(寶庫)로서 고대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오브제다. 아이들 흙장…
‘어둠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우려 [2019-06-11]
빛이 물러가면 부재와 상실의 시간이 엄습해 온다. 악마, 도깨비, 귀신, 악령…. 어디서 오는 건지 그 근원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두려움 속에 가공되곤 했다. 들…
해부와 봉합… 텍스트, 환생하다 [2019-06-04]
도서관엔 무수히 많은 신간 서적이 들어오지만, 또 일정량이 나가기도 한다. 기증이 됐든 폐기가 됐든 말이다. 단 한 번의 열람 기록도 없이 서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가…
흥겹고 기발한 구성, 참을 수 없는 어깨춤 [2019-05-28]
어느 민족이든 흥과 신명 나는 축제를 통해 저마다의 율동과 가락들을 뽐내고 있으며, 공동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유대감과 동질성을 돈독히 한다. 특히 민속은 원시…
필치마다 드러나는 한민족 DNA [2019-05-21]
변월룡. 그의 이름은 디아스포라의 대명사이다. 연해주 고려인촌에서 출생, 가족의 우즈베키스탄 강제 이주, 미술 명문 레핀아카데미 교수가 돼 평양으로 파견돼 귀화를 …
숭고미를 은닉한 ‘작은 기념비’ [2019-05-14]
문학에서 대하 장편이 있는가 하면 몇 줄짜리 단시(短詩)도 동등한 가치를 갖고 어깨를 나란히 하듯, 조형에서도 집채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손바닥에 올려놓고 음미해야…
잡다한 현실… ‘단색조’로 잘라내다 [2019-05-07]
우리 사회에는 무수히 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시스템은 ‘근대’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크게는 우주나 사회, 작게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조차도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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