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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2019-03-19]
“사유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나’인 것이 확실하다는 데카르트의 신념보다는, “나는 한 명의 타인”이라는 루소의 고백이 조금은 더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 흔한 노…
흩어지는 먹의 파편… 감칠맛 나는 그림 [2019-03-12]
우리에게 그림과 글씨는 한 뿌리라더니, 김광미의 그림이 그 전형을 보여준다. 우리 미의식의 근원으로 귀의하고 조회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법적 화면이 그것이다. 글씨 자…
형형한 눈빛·굳게 다문 입… 역시 ‘장군의 딸’ [2019-03-05]
노구지만 날카롭고 형형한 눈빛, 굳게 다문 입, 다부져 보이는 강인한 인상이 예사롭지 않은 얼굴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 보통의 촌부는 아닌 듯하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
꿈틀대는 운필…뭉클한 울림 [2019-02-26]
붓끝이 살아 있을 때는 선 하나만으로도 뭉클한 울림을 준다. 붓맛이 예리한 것은 필촉이 날카롭게 모여서가 아니라, 운필이 살아 있음에서 온다. 아무리 감동적인 서사를…
무표정·침묵의 절규…현대인의 초상 [2019-02-19]
정말 실존은 본질에 앞서는 것이었을까. 오늘날 미증유의 문명 상황을 성찰하자. 스스로 운명과 미래를 개척하고 영위하고자 몸부림치는 우리 현존재의 암울함이 역력하…
검게 변한 장갑…땀과 노고 고스란히 [2019-02-12]
인류의 어떤 간절함이 그들로 하여금 두 발로 설 수 있게 했던 것일까. 아무튼 인류의 직립이라는 사건은 손에 자유를 주어 ‘호모 파베르’가 되었고, 손의 활동성은 뇌를 자…
붙이고 수놓고… 감칠맛 나는 빌딩숲 [2019-01-29]
고상하고 삼삼한 배색 하며, 형상마다 아기자기한 서사를 담아냄이 은근한 매력이다. 카드 몇 장 손에 쥐고 혼을 빼놓곤 하는 마술사 같다. 그의 손들이 움직여 헝겊 조각…
감출 때 빛을 발하는 색채감각의 비밀 [2019-01-22]
작가 이계원의 근작 화면은 중앙에 큰 사각의 도형이 자리하고, 가장자리엔 아기자기한 구성이 밀도를 보이는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의 대형 사각형은 균질의 …
지는 ‘꽃’은 생명의 이슬방울? [2019-01-15]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화폭으로 소환하고, 이를 수놓듯 탐미적으로 재현해 심금을 울리며 성찰에 몰입하게 하는 그림들이 정글 같은 화단에서 아직 건재함이 반갑다. 화가…
화선지 위에 충만한 자연의 리듬·에너지 [2019-01-08]
새털처럼 가볍고 얇은 화선지는 평범하지 않은 물성의 종이이다. 오묘한 울림을 주는 먹의 유현함이 필촉의 리듬을 탈 때마다 추임새로 화답하는 종이. 유현함을 더 유현…
기쁨으로 애도하는 역설적 피에타 [2018-12-18]
캐럴의 시즌이다. 예수가 자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라 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낮은 데로 임했기에 생일조차 비밀로 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인류는 어찌어…
낙서들로 휘갈겨진 한국화…유쾌한 일탈 [2018-12-11]
한 가문의 유산을 잘 이어받고 갈고 닦아야 할 것은 으레 장자의 몫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묵묵히 우리 고유의 양식과 미학을 지켜온 한국화계가 흡사 장자의 모…
車 블랙박스에 포착된 일상… ‘디지털 오감도’ [2018-12-04]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이상의 ‘오감도’ 1편 첫 구절) ‘까마귀 烏(오)’ ‘질주’ ‘13’이라는 숫자나 시어에서 느낄 수 있듯 무언가 불안한 현실과 염세적 정서를 함축…
‘진리’가 명산대찰 추녀 끝에만 있을까 [2018-11-27]
화가 고제민이 그리는 세상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진부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고 그런 우리 삶의 터를 그린다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가볍게 볼 일은 아니기…
날카로운 線맛… 살아있는 版맛 [2018-11-20]
판화와 인쇄술은 기술적으로 한 뿌리다. 볼록판화와 활판인쇄, 평판화와 옵셋 인쇄는 원리적으로 하나다. 하지만 인쇄술이 상업성과 생산성 등에 역점을 두어 산업화·기계…
화폭에 대나무를 심는 뜻 [2018-11-13]
꽃 아닌 설움을 뒤늦게나마 달래려는 듯, 온 대지를 불태우는 원색의 단풍 향연이 절정에 이른 때이다. 그러나 계절의 호사 따위에 잠시라도 마음을 줄 여유가 없는 사람이…
‘소확행’을 전하는 행복 투시도 [2018-11-06]
삶이 팍팍하다 못해 흉흉한 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희구는 인지상정이다. 드라마틱한 페이소스에도 너무 자주 노출되면 피로감이 오기 마련이다. 한 잔의 차가…
별조차 없는 밤하늘…절제의 미학 [2018-10-30]
고흐의 야경 그림에 매료된 순례객들이 지금도 심심치 않게 아를의 론강 밤하늘을 찾곤 한다. 울트라마린의 검푸른 하늘에 주먹만 한 별들이 보석처럼 박힌 그의 임파스토…
땅을 향한 농부의 경건한 의식 [2018-10-23]
내가 왜 짧은 다리로 태어났는지 알 것도 같다. 우리 어머니도, 할머니도…. 논밭에서 일하는 기본자세가 쪼그려 앉기였으니 말이다. 밀레의 ‘이삭줍기’에서처럼 허리만 수…
구름 벗삼아 집 지은들…속세를 벗어날까 [2018-10-16]
“산새도 날아와 /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 오지 않는다. 인적(人跡) 끊인 곳 / 홀로 앉은 / 가을 산의 어스름…”(박두진의 ‘도봉’ 중). 우리는 오늘도 집 짓는 꿈을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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