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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시간을 회복시켜주는 흙의 힘 [2019-11-19]
흙은 불의 세례를 받았을 때 비로소 자기 안에 숨겨진 심미적 언어들을 변화무쌍하게 드러낸다. 변성암이 지열과 압력을 견뎌온 영겁의 행적을 불과 하루 불길로 재현한 …
아버지이자 남편인 당신… ‘애환의 눈물’ [2019-11-12]
이 땅의 남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다. 특히 눈물을 보여서는 아니 된다 했다. 또한, 감정조차도 사치였다. 더욱이 한 가정의 가…
익명으로 소통한다… 고로 고립된다? [2019-11-05]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 신체의 일부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손에 붙어 있다. 오늘의 우리는 심심할 새가 없다. 조금만 무료해지면 습관처럼 그것을 켠다. 도…
빛으로 환생한 철자의 편린들 [2019-10-29]
세상의 그 어떤 이별이나 종말도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들 말한다. 이별 가운데 가장 찜찜한 이별은 아마도 책과의 이별이 아닐까. 온갖 지혜와 주옥같은 말씀들로 감동과…
여백에 대한 성찰… 상상과 사유 ‘모락모락’ [2019-10-22]
구연부(口緣部·그릇의 입구)가 둔각으로 넓고,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첨저형으로 좁아지는 멋들어진 바리때. 게다가 주칠(朱漆)에 당초문(唐草紋) 같은 도상까지 더해져 어…
“나만의 삶을 찾아서”…아줌마의 비상 [2019-10-15]
다리도, 팔도 굵고 짤막하니 6등신이나 될까 싶다. 하지만 볼수록 정겹고 웃음을 주는 푸근한 모습이다. 굵은 허리 하며 몸매랄 것 없는 펑퍼짐하고 터질 것 같은 몸집이 영…
솜털 같은 하얀 雲海… 무구의 파노라마 [2019-10-08]
솜털 같은 하얀 운해(雲海)로 자욱한 무구의 파노라마. 설경과는 또 다른 벅찬 감흥의 비경이다. 시시각각 모양을 달리하며 산을 주무르는 장관에 필부의 넋이 빨려 들어간…
영혼이 쉬어갈 정원으로의 초대 [2019-10-01]
영혼이란 게 있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 말할 수는 없으니, 없을 가능성보다는 있을 가능성에 더 서고 싶다. 사람 영혼의 무게는 21g 정도…? 임종 순간의 체중 측…
“인생은 축제…당신이 주인공” [2019-09-24]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라이너 릴케는 ‘인생 뭐 있냐’며, 그것을 ‘축제’라 노래했다. 천상병…
풀 한 포기에 담긴 혼… 그 내면이 뭉클 [2019-09-17]
은둔의 구도자 권훈칠이 타계한 지 벌써 15년이 됐다. 1970, 1980년대 모두가 선망하는 스펙을 두루 갖추고도, 화단과 왕래를 끊고 지낸 20여 년. 지난 2004년 요절의 부음…
찰나의 순간… 물줄기의 ‘환상적 자태’ [2019-09-10]
‘현재를 잡으라’(Carpe Diem)는 호라티우스의 시구는 찰나의 미학에서도 자주 회자된다. 현재라는 시제는 이제 초(秒)를 더 잘게 분할해서 정의하는 시대다. 예술도 더욱…
적외선 탐지 영상처럼 표현한 ‘땅의 정기’ [2019-09-03]
풍수지리나 사주 등에서 보듯 우리의 자연관은 독특한 데가 있다.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만 대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데까지 종합적으로 사유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
‘나무 같은 사람’의 깨달음 [2019-08-27]
그의 나무들은 전생에 사람이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나 보다. 뼈와 혈관까지 다 드러난 나목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잎이 무성할 땐 몰랐는데, 언제 그렇게 사람의 …
烏石에 새겨진 眞景의 세계 [2019-08-20]
오석(烏石)의 물성은 먹과 통하는 게 많다. 갈면 갈수록 검게 짙어지는 것하며, 심오하고 유현한 침묵과 정적의 세계를 머금고 있는 물성이 그렇다. 거칠게 다루면 푸석한…
생각이 많아 수척해진 우리의 자화상 [2019-08-13]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녘 동쪽 하늘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믐달을 보았다면 밤새 뒤척인 게 맞는다. 잠이 모자라는 이유가 꼭…
유유자적한 삶 밑바닥엔 뜨거운 예술혼 [2019-08-06]
“격정적으로 살아. 지치도록 일하고 많이 사랑하고, 뜨겁게 살아야 해. 화가는 늙을지언정 낡아서는 안 돼.” 달큼한 조팝나무 방향에 취하고 그 빛을 따라 걷다 보면 십리 …
인류평화 기도하는 祭儀 퍼포먼스 [2019-07-30]
농경을 기반으로 해온 우리에게 가죽은 그리 익숙한 화폭이 아니다. 화선지에 전통적 필묵의 도상을 구현해온 작가의 변신은 신선한 충격이다. 일찍이 엄숙하고 경건한 약…
부유하는 재킷… 또 다른 자아일까 [2019-07-23]
우리 동시대인들의 ‘주체에 대한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언제나 그랬지만 자아에 대한 성찰이란 지난한 일이다. 하긴 자이로스윙 같이 현기증 나는 세계에 갇혀 있으…
팝아트, 변검술처럼 더 생기발랄하게 [2019-07-16]
지난 1960년대 이래 동시대인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파란을 일으킨 팝아트. 찬사도 비난도 기념비적인 일화가 됐고, 반세기를 넘기면서 이 또한 고전이 돼 가…
산수화 백미는 여백이거늘… 개발에 찢긴 아픔 [2019-07-09]
발걸음도 가볍게 뒷산을 오르다 깃발들이 여기저기 꽂혀 있는 것을 봤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불길한 예감은 대체로 비켜 가는 법이 없더니만, 얼마 후 공룡 같은 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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