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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백미는 여백이거늘… 개발에 찢긴 아픔 [2019-07-09]
발걸음도 가볍게 뒷산을 오르다 깃발들이 여기저기 꽂혀 있는 것을 봤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불길한 예감은 대체로 비켜 가는 법이 없더니만, 얼마 후 공룡 같은 토건…
씨실과 날실의 교차, 그리고 수행 [2019-07-02]
불가에서 수행(修行)을 많이 한 고승은 사리를 남기고, 예술에서 수행을 많이 한 작가는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수행이 종교에만 있는 것은…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2019-06-25]
행위를 기록한 영상 도큐먼트와 그 결과물인 풍경화. 임수진의 ‘재생풍경’은 기억과 재생, 스토리텔링이 의미를 갖는 행위-과정과 재현-결과라는 두 트랙이 작동된 프로젝…
고대의 꿈과 오늘의 동심이 만나다 [2019-06-18]
크기는 좀 작아도 고대 예술에서 비중을 갖는 것이 흙으로 빚은 토우나 토용이다. 미의식과 상징의 보고(寶庫)로서 고대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오브제다. 아이들 흙장…
‘어둠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우려 [2019-06-11]
빛이 물러가면 부재와 상실의 시간이 엄습해 온다. 악마, 도깨비, 귀신, 악령…. 어디서 오는 건지 그 근원도 정체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두려움 속에 가공되곤 했다. 들…
해부와 봉합… 텍스트, 환생하다 [2019-06-04]
도서관엔 무수히 많은 신간 서적이 들어오지만, 또 일정량이 나가기도 한다. 기증이 됐든 폐기가 됐든 말이다. 단 한 번의 열람 기록도 없이 서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가…
흥겹고 기발한 구성, 참을 수 없는 어깨춤 [2019-05-28]
어느 민족이든 흥과 신명 나는 축제를 통해 저마다의 율동과 가락들을 뽐내고 있으며, 공동체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유대감과 동질성을 돈독히 한다. 특히 민속은 원시…
필치마다 드러나는 한민족 DNA [2019-05-21]
변월룡. 그의 이름은 디아스포라의 대명사이다. 연해주 고려인촌에서 출생, 가족의 우즈베키스탄 강제 이주, 미술 명문 레핀아카데미 교수가 돼 평양으로 파견돼 귀화를 …
숭고미를 은닉한 ‘작은 기념비’ [2019-05-14]
문학에서 대하 장편이 있는가 하면 몇 줄짜리 단시(短詩)도 동등한 가치를 갖고 어깨를 나란히 하듯, 조형에서도 집채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손바닥에 올려놓고 음미해야…
잡다한 현실… ‘단색조’로 잘라내다 [2019-05-07]
우리 사회에는 무수히 많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시스템은 ‘근대’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크게는 우주나 사회, 작게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조차도 효율…
소환된 피카소…‘스크린 세상’통찰하다 [2019-04-30]
TV 화면에 날마다 등장하는 이미지, 특히 상업 광고에서 흔한 이미지들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인 앤디 워홀의 뻔뻔한(?) 예술이 밉지 않았던 이유는 동시대 사회 권력의 정…
풍광·설화·평화… 백령도 이야기 [2019-04-23]
수월치 않은 뱃길에도 불구하고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직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서해5도 최북단 섬 백령도. 인파 틈에 끼어서 무시로 드나들었던 화가…
반짝임과 구겨짐 사이에 있는 예술 [2019-04-16]
조각가 고봉수의 작업에는 널리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전형 혹은 전범(典範) 이미지가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전 건축물,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골프채?… ‘연출’이 주는 웃음과 여운 [2019-04-09]
골프 드라이버인가 싶어서 유심히 보면 그냥 돌 이미지이다. 헤드와 호젤, 샤프트 등을 연상케 할 조건들만으로도 그렇게 보는 게 당연할 것이다. 특히 그쪽으로 취미가 많…
고국에 띄우는 망향가 [2019-04-02]
탯줄을 자를 때 스며든 땅의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평생을 갚아야 할 그 어떤 연 때문일까. 딱히 보잘것없는 들판조차도 어머니의 품 같은 본향이라는 이름의 것을 두고두…
빛으로 온 신록을 마주하며 [2019-03-26]
황량한 벌판에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추상표현주의를 거부한 데이비드 호크니가 온기 있는 쾌락주의를 선택한 데는 나름 기본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미학적 결단이 있었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2019-03-19]
“사유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나’인 것이 확실하다는 데카르트의 신념보다는, “나는 한 명의 타인”이라는 루소의 고백이 조금은 더 호소력을 갖는 것 같다. 흔한 노…
흩어지는 먹의 파편… 감칠맛 나는 그림 [2019-03-12]
우리에게 그림과 글씨는 한 뿌리라더니, 김광미의 그림이 그 전형을 보여준다. 우리 미의식의 근원으로 귀의하고 조회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법적 화면이 그것이다. 글씨 자…
형형한 눈빛·굳게 다문 입… 역시 ‘장군의 딸’ [2019-03-05]
노구지만 날카롭고 형형한 눈빛, 굳게 다문 입, 다부져 보이는 강인한 인상이 예사롭지 않은 얼굴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 보통의 촌부는 아닌 듯하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
꿈틀대는 운필…뭉클한 울림 [2019-02-26]
붓끝이 살아 있을 때는 선 하나만으로도 뭉클한 울림을 준다. 붓맛이 예리한 것은 필촉이 날카롭게 모여서가 아니라, 운필이 살아 있음에서 온다. 아무리 감동적인 서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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