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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행복하게”… 버려진 아픔까지 보듬어주는.. [2020-10-23]
마스크를 잠시 벗고 긴 숨을 들이쉰다. 공기가 제법 선선하다. 구절초 틈에서 철 지난 망초 꽃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파란 가을 하늘을 우러른다. 재활치료를 통해…
“영어도 쓸수있죠”… 환갑 넘어 이루는 배움의 꿈 [2020-10-16]
‘사각사각, 사각.’ 학생들이 왁자지껄 집으로 돌아간 고요한 교실에는 연필 소리만 가득하다. 학생 한 명이 교실에 남아 무언가를 적느라 열심이다. How do you go to sc…
“그래도 살아야지예~” 낙과 주우며 희망도 담아.. [2020-09-25]
가을 들녘에 시름이 깊다. 가장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멍든 농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그 어느 해보다 맑고 푸르다.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간 후 사과농…
슬픔 삼키며 불고 또 불고… 영혼 위로하는 색소.. [2020-09-18]
붉은 저녁노을이 호수에 스며든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다시 마스크를 쓰고 호숫가를 걷고 있다. 멋진 모자를 쓴 노신사가 검은색 가방에서 황금색…
‘자가격리’ 중에 떠올린 지리산의 별밤… “그동안.. [2020-09-04]
자가격리 8일째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 방과 화장실 거실 일부가 나에게 허락된 공간이다. ‘삼시세끼’ 받아먹으며 방구석을 서성이다 보면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
오늘도 공쳤지만… 농담 건네는 ‘Mr. 남대문 콩글.. [2020-08-28]
일상이 또 멈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텅 비었다. 거리는 한산하고 식당에도 시장에도 인적이 드물다. 생존의 위험 속에 사람들은 움츠러들었고 생계의 위협…
긴 장마 밀어낸 푸른 하늘… 시련 딛고 ‘하하호호.. [2020-08-21]
장맛비가 그쳤다. 신기록도 갈아치운 긴 장마였다. 오랜만에 갠 하늘은 맑고 푸르고 또 습하다. 뜨거운 햇살 아래 수재민들은 무너진 보금자리를 복구하고 쓰러진 농작물…
“나를 찾아서”… 깊은 산중 오두막에 촛불을 켜다 [2020-08-14]
천천히 찾아오는 어둠은 부드럽다. 수직으로 뻗은 나무와 온갖 모양의 나뭇잎들이 어둠 속에서 자신의 빛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여름을 노래하던 새들도 하나둘 집으…
‘또 하나의 가족’…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2020-08-07]
“냐아~옹 야옹.” 사뿐사뿐 돌다리 난간을 걷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까만색 망토를 두르고 흰 구두를 신은 듯한 매혹적인 자태에 행인들이 가던 길을…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노을… “하늘은 참 공평해.. [2020-07-31]
구름이 낮게 내려앉았다. 먹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맑고 시리다. 예년보다 길게 이어진 장마로 몸과 마음이 눅눅해지던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왔다. 부드러운 햇살을 …
바람이 전하는 ‘아버지의 숨결’ [2020-07-24]
바람이 분다. 기다렸다는 듯 수천 개의 바람개비가 일제히 돌아간다. 언덕에서 잠자던 거인 조각상들이 기지개를 켜고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 바람개비 앞에서 셀카를 찍…
작은 풀꽃 사랑하는 ‘강철 스턴트맨’ [2020-07-17]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다. 화려한 곳에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스타도 있고 누군가를 대신해 온몸을 날리고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흙먼지를 툴툴 털고 일어서는 삶도…
“우리도 꽃들처럼 활짝 웃고 싶어요”… 취준생들.. [2020-07-10]
수천, 수만 그루의 노란 해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7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황금빛 바다가 펼쳐졌다. 경쟁적으로 키재기 하는 어른 해바라기들 틈새로 어린 해바라기가 기지…
“함께해서 견딜 수 있었다”… 대구 사업가, 직원.. [2020-07-03]
하나, 둘, 셋. 줄을 꼭 잡고 바람보다 더 빨리 달렸다. 이내 두 발이 허공에서 버둥거리더니 푸른 물결이 발아래 펼쳐진다. 잔뜩 긴장한 얼굴을 부드러운 바람이 어루만져 …
‘휘호이∼’ 삶 건져올리는 소리… “힘들어도 사는.. [2020-06-26]
콧등에 땀이 솟아나고 숨이 차오른다.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버스는 더디기만 하다. 대부분 눈을 감고 있거나 차창 밖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숨 막히는 일상이 5개월…
맨발로 걷는 황톳길… “아빠와 아들 발바닥이 닮.. [2020-06-19]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다. 신발에 갇혀 잠자고 있던 감각이 일제히 깨어나는 듯 온 신경이 발아래로 쏠린다. 물기를 머금은 황토가 반죽이 잘된 밀가루처럼 부드럽다. 서늘…
누군가의 수고를 담고… 쇠파이프 품에서 쉬는 .. [2020-06-12]
‘탕탕탕’ ‘지잉∼칙’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춤을 춘다. 코끼리만 한 프레스 기계가 굵은 쇠판을 무 자르듯 자른다. 녹슨 쇳가루들이 바람에 날리고 골목마다 쇠 타는 냄새가…
뻥이오∼ 추억의 뻥튀기… 5일장에 ‘뻥’ 터지는 .. [2020-06-05]
“뻥이오~.” 시장 한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걸쭉한 소리에 왁자지껄하던 장터가 숨을 죽인다.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면 ‘펑’ 하는 대포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오…
대숲 수놓은 찔레꽃… 엄마 미소같은 ‘하얀 향기.. [2020-05-29]
산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깃든 침묵 때문일 것이다. 늘 그랬듯이 지리산은 말없이 지친 마음을 보듬어 준다.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목인 경남 산청 중산리 산자락에 대…
이맘때면 생각나는 보릿고개… “힘내라” 청보리.. [2020-05-22]
사그락 사그락∼ 까칠까칠한 수염을 하늘로 치켜세운 청보리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서로의 몸을 비벼댄다. 익어가는 보리밭 위로 화들짝 놀란 비둘기들이 푸드덕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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