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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 일자 : 1997년 02월 10일(月)
TV속 性과 폭력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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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친 성과 폭력묘사로 비판이 나오고 있는 SBS'임꺽정'

TV 드라마의 性(성)과 폭력묘사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시청률경쟁과 대중문화의 선정화 경향 등을 타고 꾸준히 수위를 높여오고 있는 TV 속의 성과 폭력 묘사가 최근에는 위험수위를 넘어 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지 묘사의 강도뿐 아니라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드라마들조차도 필요이상의 과장된 성과 폭력묘사로 일관한다는 점, 자극이 일상화해 있다는 점 등이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KBS의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는 세자빈과 내통한 내시를 얼어붙은 웅덩이의 얼음을 깨고 처넣어 생매장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칼로 목을 베자 목 한가운데서 새빨간 피가 스며나오는 장면도 방영했다.

SBS의 ‘임꺽정’은 격투장면에서 잘린 손이 바닥에 구르고 피투성이의 팔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병사의 모습을 비추었다. ‘임꺽정’은 지난 연말에도 잘려나간 팔에서 피가 솟고 목이 뚝 떨어져서 구르는 장면 등을 방영했다.

MBC의 ‘의가형제’는 매회 수술실 장면에서 피범벅이 된 장기를 클로스업하고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의가형제’는 장동건과 이영애의 정사 장면에서 겹쳐진 벗은 몸의 선을 노출시켰고 ‘미망’(MBC)도 홍리나 김재현, 채시라 김상중의 정사 장면을 노골적으로 처리해 낯뜨겁다는 지적을 들었다. ‘미망’은 지난달 30일 총상을 입은 채시라가 수술을 받는 장면에서도 벗은 어깨를 유난히 강조했으며 최불암이 칼부림을 당하는 장면이나 일본인의 앞잡이 이원재를 폭행하는 장면에서는 잔혹한 느낌을 주었다.

최근 6두령의 사랑얘기를 다루고 있는 ‘임꺽정’도 매회 질펀한 성적 농담과 정사 장면을 방영, 원작을 연애담으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첫사랑’(KBS), ‘형제의 강’ ‘꿈의 궁전’(SBS) 등 인기 드라마들은 주인공을 조직폭력배나 범죄집단에 가담시켜 ‘멋진 깡패’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액션장면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들은 이에 대해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이고 극적 효과를 살리는 데 필요하며, 영화나 비디오 등에서는 훨씬 강도높은 묘사가 많고, TV가 도덕교과서는 아니라는 점을 들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처럼 만연된 자극은 그 감도를 점차 둔하게 하며,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표현법 외에 세련된 절제의 미학을 찾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세계적인 히트작인 의학드라마 ‘ER’(워너브라더스 제작, 캐치원 방영중)의 경우 장기노출 등은 제한되어 있지만 극적 효과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또 TV와 영화의 근본적 매체 차이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梁誠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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