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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회] 게재 일자 : 1997년 02월 19일(水)
이한영씨 피격 수사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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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韓永(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범행에 사용된 총기와 탄환의 제원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총기의 종류에 대한 발표를 하루에 3차례 번복하는가 하면 탐문수사도 주먹구구식으로 일관하는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李씨 피격사건 다음날인 16일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4조우선 브라우닝 권총’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틀뒤인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결과를 토대로 “총기는 6조우선 25구경 브라우닝 권총으로 추정된다”고 기존의 발표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과수 李楨弼(이정필)총기연구실장은 “25구경 권총의 종류도 수없이 많은데다 실탄은 총의 구경이 비슷할 경우 아무제품이나 사용이 가능하다”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브라우닝 권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주변에서는 범인이 북한공작원임을 꿰맞추기 위해 총기를 브라우닝 권총으로 추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특히 탄알 1개가 李씨를 관통하지 못하고 점퍼 왼쪽 하단부분에 고스란히 박혀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탄환과 총기의 불량품설등을 제기하는등 총기자체에 대한 기본지식마저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입수한 李씨의 점퍼에서 탄두 1발을 발견하지 못해 국과수에서 이를 찾아내는 어이없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소음기를 달아 권총 자체의 화력이 떨어진데다 범인이 李씨의 최근접거리인 30㎝이내에서 권총을 발사, 힘을 발휘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주력하고 있는 탐문수사도 “혹시 수상한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는등 형식적인 수사에 그쳐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차례씩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선 경찰들도 “어디부터 어떻게 수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인 몽타주작성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李씨의 선배 金章顯(김장현.45)씨 집으로 걸려온 괴전화및 李씨 호출기의 발신자추적이나 체코제로 밝혀진 탄피의 제조연도와 유통경로 추적 역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鄭惠丞·李陳錫·宋吉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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