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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1999년 02월 02일(火)
패티김 ‘絶唱의 힘’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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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티김

가수 패티김(61)이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그는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을 갖고,신곡 ‘누가’‘인연’등과 ‘초우’‘못잊어’‘빛과 그림자’‘이별’등 그동안의 대표곡들을 모은 기념앨범도 발표한다.

우리 가요계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가수는 패티김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일’을 벌이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데뷔 40주년이 단지 그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세련된 스탠더드 팝’을 불러온 그와 함께 우리 가요계를 양분해온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데뷔 40주년이기도 하다. 패티김은 “기회가 닿는다면 이미자씨와 공동공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패티김은 고전적 스타이다.‘대형가수’라는 수식어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당당한 체구에서부터 청중을 제압하는 면이 있다. 그는 스타란 신비롭고 베일에 싸여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엔 가지 않고 “맛있는 것을 양껏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할 정도로 몸관리도 혹독하게 한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는 양치질을 하고 스테이지외의 땅을 한번이라도 밟았던 신을 신고는 무대에 서지 않는다. 이처럼 무대에 오르는 것을 무슨 의식처럼 여기는 스타의식은 최진실같은 스타들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는 좀 낯설게도 보인다.

그러나 ‘도도하다’‘까탈스럽다’ 등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힘겹게 지켜온 그의 자기관리와 이미지가 환갑을 넘긴 그에게 아직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게 해주는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다.

패티김은 서울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59년 미8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63년 작곡가 박춘석씨의 권유로 팝송 ‘틸(Till)’의 번안곡 ‘사랑의 맹세’를 발표해 인기를 끌었고,같은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진출했다. 첫남편이기도 한 작곡가 고(故)길옥윤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4월이 가면’‘서울의 찬가’‘사랑하는 마리아’‘못잊어’등 지금도 중·장년층 팬들의 사랑을 받는 주옥같은 곡들이 이들 콤비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간 내놓은 음반이 70여장,발표곡은 5백∼6백곡에 이른다.

78년 국내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으며,데뷔 30주년이던 89년에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96년에는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훈장을 받은 가수로는 김정구,이미자에 이어 세번째였다. 패티김은 트로트 일색이던 우리 가요계에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미 클래식풍의 스탠더드 발라드를 들고 나온 가수였다. 트로트는 서민의 삶을 위무했지만,그것에 덮어씌워진 ‘저급성’‘서민성’‘비천한 이미지’ 등으로 인해 품위없는 음악으로 깎아내려야 했던 대중이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가수가 바로 패티김이었다. 경제발전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이,하류층의 음악인 트로트와 상류층의 클래식음악 사이에서 자신의 음악적 교양을 의심받지 않을 정도의 음악으로 선택한 것이 패티김의 음악이었던 것이다.

이미자가 본명을 고수한 것과 달리 패티김이 김혜자라는 본명을 버린 것은 두사람 사이의 분명한 간극을 보여준다. 패티란 이름은 우리 사회가 보여온 강렬한 서구지향과도 맥이 닿아 있다.‘디너쇼문화’로 상징되는 고급가요의 표상인 패티김은 이처럼 우리 사회 한 시대의 문화적 기호이기도 한 것이다.

패티김은 이번 공연에서 두딸 정아와 카밀라도 함께 무대에 세울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올 상반기에는 전국 순회공연을,하반기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해외동포들을 위한 공연을 벌인다. 02-2237-9565 <양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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