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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1999년 02월 22일(月)
가석방되는 비전향 장기수 우용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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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1주년기념 특사로 석방되는 비전향 장기수 17명 중에 최장기수인 우용각(70·대전교도소)씨가 포함됐다.지난 58년7월12일 울릉도 서북쪽 해상에서 간첩혐의로 경찰함정에 체포된 뒤 40년7개월동안 감옥에서 한발짝도 벗어난 적이 없어 ‘감옥귀신’으로 불리고 있다.

“40년이 넘도록 갇혀 있지만 해맑은 얼굴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우씨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전했다. 지난 29년11월29일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우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엘리트.일흔살 노구인 지금도 한 달에 2∼3권씩 단행본을 읽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시민과 변호사’를 정기구독하며 법률 공부를 하고있다고 한다.

우씨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사상전향을 거부해 받은 고문 후유증과 오랜 수형생활로 인해 몇해전에는 안면근육이 마비되고 입이 돌아가 말을 제대로 못하는 ‘구안와사병’으로 고생했으며 지금은 당뇨병과 간경화를 앓고 있다.

대전교도소에 함께 수감되어있다 지난 95년 출소한 안학섭(安學燮.69)씨는 “우씨는 1m60 정도의 단신이지만 일제에 항거하다 처형된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라며 “먼저 출소해 늘 맘이 편치 않았는데 이번에 우씨를 포함해 장기수가 모두 출소한다니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체포 당시 29세였던 우씨는 북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두살바기 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남한에 직계가족이 전혀 없는 그는 수형생활 동안 외부인과 공식적인 면회나 서신왕래조차 하지 못했다.다만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난 93년부터 같은 성(姓)이라는 이유로 민가협 후원회원 우동철(禹東喆.70)씨가 설날과 추석, 우씨 생일 등 1년에 서너 차례씩 면회를 가고 매달 한차례씩 편지를 주고 받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또 최근 장기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회나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우씨를 후원하는 사람이 10여명 생겨났다.

우씨를 포함, 이번에 석방되는 비전향 장기수 17명은 대부분 한국전쟁 시기에 월북한 뒤 60년대 남파됐다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며 이재룡(55·광주교도소.29년 복역)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30년 이상 수감중이다.

비전향장기수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석방운동을 벌여온 민가협의 남규선(南奎先·여.35)총무는 “그동안 1백여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소했으며 가족이 없는 분들은 대부분 서울, 대전, 광주 등지의 만남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은 1천여명의 민가협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공공근로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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