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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1999년 02월 22일(月)
풀려나는 미전향 장기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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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발표된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오는 25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나는 우용각(71)씨 등 `미전향 장기수' 17명은 남파 간첩 혐의로 체포돼 29년 이상 복역한 초장기수들이다.

이들은 국민의 새정부 출범 이후 풀려날 기회가 있었지만 석방의 전제조건이 됐던 사상전향이나 준법서약서 제출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옥살이를 계속해 왔다.

이들 미전향 장기수는 구금년수별로 보면 40년 이상 1명, 39∼35년 5명, 34∼30년 10명, 29년 1명이다.

법무부는 공식발표에서 우씨 등의 복역기간이 41∼29년이 아닌 39∼26년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무기수의 경우 미결기간을 복역기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별로는 70세 이상 8명, 69∼65세 7명, 64∼60세 1명, 59∼56세 1명이고, 연고지별로는 남한 12명,북한 5명이다.

남한 출신 대부분은 한국전쟁의 와중에 월북한 뒤 결혼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북 영변 출신인 우씨는 29세때인 58년 7월 울릉도 서북쪽 해상에서 침투중 체포돼 41년간 복역한 세계 최장기수로 꼽힌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의 투옥기간(27년)보다 무려 14년이나 긴 수감생활이다.

우씨는 오랜 수감생활 끝에 얻은 중풍으로 안면근육이 마비돼 언어장애를 겪고 있으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 인권단체들에 의해 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제사면위원회 등 세계인권단체들이 한국의 장기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3월 "40년동안 단 한번의 면회도 없이 독방에 수감돼 있는 양심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선묵(72.경기 강화), 안영기(71.경북 선산), 홍명기(71.충남 부여)씨는 각각6.25 전쟁당시 의용군에 입대했다가 62년 고향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내려왔다 체포됐다.

이중 홍씨는 자신을 신고하지 않아 불고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머니와 나란히 보통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장병락(66.강원 원산)씨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해군에 입대한 뒤 62년 해상안내원으로 남파됐다 울산 앞바다에서 체포됐고 양희철(66.전북 장수)씨는 4.19 학생혁명을 전후한 시기에 월북, 62년 남파돼 붙잡혔다.

최수일(61.평북 의주), 김동기(68.함북 성진)씨는 각각 65년과 66년 안내원 등으로 남파돼 체포됐고 6.25때 인민군에 입대했던 리경찬(65.경기 장풍)씨는 65년 충청도로 내려왔다 검거됐다.

박완규(70.충북 청원), 이공순(66.충남 서천), 김익진(70.경북 영덕), 오형식(70.서울), 김은환(70.경기 광주), 양정호(69.경남 양산), 김창원(67.서울)씨는 인민군에 입대하거나 인민군을 따라 자진 월북, 67∼69년 간첩임무 등을 띠고 남파됐다 검거됐다.

미전향 장기수중 최연소자인 이재룡(56.강원 양양)씨는 68년 어선의 취사원으로일하다 배가 풍랑에 밀려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바람에 나포돼 2년간 북한에서 체류한 뒤 고향으로 넘어왔다 체포됐다.

한편 재일조총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조상록씨와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강용주(38)씨는 남파간첩이 아니지만 준법서약서를 쓰지 않고 형집행 정지 혜택을 받았다.

법부부는 조씨의 경우 남파간첩이 아닌 수형자중 20년을 복역한 최장기수이고 12년을 복역한 강씨는 주범들이 지난해 8.15 사면때 준법서약을 해 이미 사면된 점을고려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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