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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1999년 03월 05일(金)
신격호 롯데회장 선친유골 도난… 8억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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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선친의 묘소가 파헤쳐지고 유골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4일과 5일 신회장 비서실에 5차례 협박전화를 걸어 "유골을 보관하고 있다"며 8억원을 요구한 40대 남자를 추적중이다.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35분께 40대 남자가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 신회장 비서실로 전화를 걸어 "회장 부친의 묘소를 확인해보라"고 해그룹 관계자들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면 대암리 선산으로 급히 내려가 확인한 결과 신회장의 선친 신진수씨(73년 작고)의 묘소가 도굴되고 유골이 없어졌다는 것.

범인은 같은날 오후 4시35분과 4시40분께 신회장 비서실로 다시 전화를 걸어 "묘소를 확인해봤느냐"고 묻고 "경찰과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협박한 뒤 전화를 끊었다.

범인은 또 5일 오전 11시께 2차례 전화를 걸어 "유골을 돌려줄테니 회사 직원 2명이 승용차 트렁크에 8억원을 넣어 5일 밤 8시까지 부산에 내려와 돈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훼손된 묘지 주변에서 곡괭이 1개와 관 뚜껑을 열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장도리 2개를 발견했으며 서울경찰청 감식반 요원들이 현장에 파견돼 지문채취등 정밀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유골이 지난 3일 밤 도굴된 것으로 추정하고 원한관계에 따른 범행이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범행 등 2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중이며 범인이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온 대전에 형사대를 급파해 전라도 말씨를 쓰는 40대 남자를 추적중이다.

신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그룹측에서는 신회장의 장조카인 신동인 부사장과 그룹 연수원장인 오정환 상무, 이은학 기업문화실 이사 등이 범인과 협상을 벌이며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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