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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
[문화] 게재 일자 : 1999년 04월 29일(木)
방송3사 시트콤 ‘내부수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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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풍산부인과
모두 9개에 이르렀던 TV방송 3사의 시트콤이 이번 봄 프로그램개편을 통해 폐지되거나 교체되는 등 대폭적으로 구조조정된다.

우선 KBS는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사관과 신사’‘싱싱 손자병법’등 3편을 폐지하고, 코믹 시추에이션드라마 ‘어사출두’를 신설한다. MBC는 ‘남자셋 여자셋’을 5월에 종영할 예정으로 후속 시트콤을 준비중이다. 지난 가을개편 때 신설된 ‘아니 벌써’는 4월에 이미 간판을 내렸고, ‘여자 대 여자’는 당분간 유지된다. SBS의 경우 쾌속항진중인 ‘순풍산부인과’와 ‘LA아리랑’은 유지하고 ‘나어때’는 5월께 대학응원단을 무대로한 캠퍼스시트콤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런 시트콤 구조조정은 대부분의 폐지대상 프로가 지난 가을개편 때 경쟁적으로 신설된 것인됐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돼왔다. 부실한 준비로 인한 소재고갈과 식상함이 필연적으로 뒤따랐기 때문이다.

시트콤은 등장인물의 관계가 집약적이고 스튜디오 촬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저비용 고효율’장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유있는 웃음’을 이끌어낼 상황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량있는 작가군과 아이디어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SBS ‘순풍산부인과’로 절묘하게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상황설정이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3대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순풍산부인과 원장 오지명 일가와 전통적인 가족의 궤를 벗어나 아들 의찬, 대학후배 오중과 함께 사는 찬우네가 주무대다. 애초 산부인과라는 특수상황을 활용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생활의 잡다한 이야기로 무게중심을 옮긴 후 오히려 성공했다. 영화나 광고를 패러디하는 얄팍함을 배제하고 PC통신을 통해 시청자가 경험한 생활속의 에피소드를 모으는 등 소재발굴에 힘쓴 것이 주요 성공요인이다.

또 “아기옷을 파란색으로 할까요, 빨간색으로 할까요”라는 산모의 질문에 “빨간 바탕에 파란 줄무늬는 어떨까요”라며 얼버무리는 오지명 원장을 비롯해 자연스럽게 코믹연기를 선보이는 선우용녀, 처가에 얹혀살면서 좌충우돌하는 박영규, 콩국수를 ‘우유라면’이라고 하면 속아넘어가는 순진함이 있지만 대개는 어른 뺨치게 영악한 미달이(김성은)등 등장인물의 개성도 이 프로의 인기에 한몫 하고 있다.

한편 MBC는 ‘남자셋 여자셋’ 후속 시트콤에 최불암을 캐스팅했다. ‘남자셋 여자셋’의 출연자는 일절 배제하고 방송연예과 교수로 설정한 최불암의 세아들 등 하이틴 연기자들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모집할 방침이다.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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