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씨 아들은 前남편 친자”

MBC 전 앵커우먼 백지연씨의 두살배기 아들이 백씨와 전남편 강모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가 미주통일신문 발행인 배부전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심리중인 서울지법 형사13단독 이상주(李相？？由)판사는 24일 열린 공판에서 서울대병원 이정빈 교수로부터 강씨의 유전자감식결과를 받아 백씨 아들이 강씨의 친자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배씨의 변호인측은 “배씨는 미국국적의 외국인으로 형사단독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 없으며, 검찰측이 증거로 제출한 유전자감식결과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 이날 예정됐던 결심공판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백씨는 앞서 지난 7월 ‘백씨의 전남편이 백씨 아들의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유전자감정을 통해 밝혀졌다’는 내용의 글을 PC통신과 인터넷에 올린 배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백씨는 이날 공판 뒤 기자회견을 갖고 “당연한 진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백씨와의 일문일답.

-유전자감식결과를 지켜본 소감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일까지 벌어지게 된 현실이 오히려 슬프다. 삼류코미디같은 소문이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인해 온국민이 다 아는 일로 확대된 것은 우리사회의 불신과 여성폄하 때문이라고 본다.”

-당초 진실을 밝히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라고 했으니 이제 배씨에 대한 소송을 취하할 생각은 없나.

“물론 배씨의 처벌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내가 배씨를 인간적으로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이지, 법적인 처리 문제는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다. 오늘 법정에서도 배씨는 유전자감식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씨가 스스로 용서받을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지난 5개월동안 소송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나 혼자 많은 사람들과 싸웠다. 내 아들과 진실을 위해서였다.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그리고 신앙인이 아니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구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