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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1999년 12월 28일(火)
정신대 할머니들, ‘日사죄’ 그날까지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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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저무는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 당시 성노예 범죄에 대해 아무런 반성의 기미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새 천년을 목전에 둔 29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세종로 교보빌딩 앞에서는 금세기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김윤옥·金允玉.61)와 일본군대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국가배상을 요구하며 8년여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는 수요일마다 열린 까닭에 ‘수요집회’로 불린다.

92년 1월8일 첫 시위후 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애도를 표하는 뜻에서 한차례 취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29일 3백91회째까지 눈·비속에서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대장정이었다. 단일 이슈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 최장기 시위.

정대협과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은 그동안 일본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국가배상, 책임자 처벌, 위령비 건립, 역사교과서 왜곡부분 시정 등을 요구해 국내외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 부분적인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요구를 아예 외면한 채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이라는 민간기금 등 편법을 동원, 피해자에 대한 직접 보상을 시도하며 정부차원의 사죄와 배상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본인이 호적을 독도로 집단 이주하는 등 더욱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속한 문제해결과 일본의 반성을 바라는 할머니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대협과 22개 회원단체 및 15개 관련 단체는 이에 맞서 2000년 남북한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등 태평양전쟁 피해자 국가와 일본의 시민단체 바우넷 저팬과 함께 ‘도쿄(東京)법정’을 준비중이다.

도쿄법정이란 현재 초안이 마련된 ‘2000년 성노예범죄 국제법정 헌장’을 기초로 일본군대위안부 문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민간 차원의 국제연대 단죄기구.

김윤옥공동대표는 27일 “2000년 성노예범죄 국제법정 분과회의 한국위원회 대표로 참여연대 소속 박원순변호사가 검사로 참석, 기소장을 낭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관계자 20여명이 국제실행위원회에 참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29일 역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가질 금세기 마지막 집회에서 그동안의 활동내용과 전망 등을 보고하고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대내외에 천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 국제노동기구(ILO)총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증언, 국제여론을 환기시켰던 김은례(金殷禮.72)할머니와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김순덕(金順德.78)할머니는 “새 천년이 며칠후면 시작되지만 파렴치한 범죄에 대해 근본적인 사죄없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려는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수요시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동근·이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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