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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0년 01월 25일(火)
나혜석 유작 ‘해인사 풍경’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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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혜석 유작 '해인사 풍경'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후기작 ‘해인사 풍경’(사진)이 최근 발굴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월7일까지 ‘나혜석의 생애와 그림’전을 열고 있는 예술의전당은 “전시개막 직전 소장자로부터 이 작품을 전해받아 미술평론가 이구열씨에게서 진품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32×23㎝의 합판에 유채로 그려진 ‘해인사 풍경’은 최린과의 염문으로 이혼당하고 도덕적 이단자로 낙인찍혀 거처없이 떠돌던 불우하고 외로운 말년기의 작품(37년). 불가에 귀의한 친구 김일엽을 찾아 해인사를 찾아갔을 때 그가 묶었던 해인사 옆 홍도여관에서 그려 주인에게 선물했고 이를 여관주인의 친척인 소설가 이주홍씨가 67년부터 소장해왔다.

나혜석은 대다수의 작품이 유실됐고 지금도 그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60여점중 20여점만이 진품판정을 받은 상태라 이 작품의 발굴은 사료적 가치도 적지 않다.

이 작품은 나혜석의 마지막 글인 ‘해인사 풍광’에도 그 존재가 언급되고 있다. 겹겹이 두꺼운 붓질로 사물의 윤곽과 초점을 흐린 나혜석의 독특한 기법이 발휘되고 있으며 화면 전면의 탑뒤로 대웅전의 일부가 보인다. 예술의전당 정형민 전시예술감독은 “예술적 수준을 논하기 이전에 나혜석의 공간과 시간속으로 다가가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하는 작가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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