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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0년 06월 09일(金)
EBS 북한 애니메이션 특집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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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만화영화에 익숙한 우리 어린이들과 달리 북한 어린이들은 국산 만화영화만 본다. 북한에서 유일하게 방송된 외제 만화영화는 ’톰과 제리’. 톰과 제리를 각각 미국과 북한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방송이 허용된 것이다. ’톰과 제리’는 ’우둔한 고양이와 영리한 쥐’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본격 애니메이션 정보 프로그램, EBS TV ’애니토피아’는 오는 11일(오후 4시), 북한 애니메이션 특집을 마련한다.

북한의 만화영화는 4500여명의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는 ’4.26 아동영화 촬영소’라는 북한 유일의 제작소에서 만들어진다. 북한의 만화영화 산업은 여타 산업보다 발달된 편이다. 임금수준이 낮아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중국의 3분의 2 수준의 싼 가격으로 일을 맡아 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동영상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수출하고 있다. 북한 만화영화의 특징은 1초에 12컷 이상의 그림 화면을 사용하는 풀컷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1초에 7컷을 쓰는 우리나라나 일본의 것보다 영상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또한 학용품 절약을 주제로 한 셀 애니메이션 ’연필의 소원’, 나침반 사용법을 잘 모르는 개구리의 실수를 풍자한 팻 애니메이션 ’개구리가 그린 그림’, 시간 약속을 잘 지키자는 ’멍멍이의 벽시계’ 등 동물이나 곤충, 식물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며,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내용이 많다.

착한 소녀는 약수를 구해 아버지를 구하지만 못된 소녀는 화를 당한다는 ’약샘을 찾아 떠난 두 소녀’, 재물만 탐내다가 아들이 죽는 것도 몰랐던 부자의 이야기를 담은 ’사람과 재물’ 등 풍자적이고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다.

북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는 ’소년 장수’와 ’영리한 너구리’. 두 작품 모두 북한 만화영화의 대부라 불리는 손종권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손감독은 만화영화 종사자로는 드물게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기도 한 인물이다. ’소년 장수’는 슬기로운 고구려 소년의 애국심슬기로운 싸움을 그렸고, ’영리한 너구리’는 세밀한 그림체와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돋보인다.

연출을 맡은 서종원PD는 ”다양한 종류의 북한 만화영화를 감상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 만화영화가 이데올로기 선전용일 거라는 선입견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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