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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0년 08월 10일(木)
얼굴없는 작가 ‘듀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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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djuna)는 누구인가? 최근 계간문예지’문학과 사회’(51)가 ’이 작가’란 난을 신설 듀나 문학에 대한 집중조명을 시도하고 있어,새삼 항간에서 ’얼굴없는 사이버 인기작가’로 알려진 듀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듀나는 1996년 잡지 ’이매진’에 판타지,미스테리,호러류의 장르개념이 모호한 단편을 연재하면서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하이텔 판타지시리얼에서 간판작가로 활약하고 있다.그러나 듀나가 누구인지는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체의 사진은 물론,전화조차 연결하지 않고,오로지 이메일과 채팅으로만 대화를 나눈다.알려지기로는 듀나는 세명의 작가가 공동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으며,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질 뿐이다.그의 홈페이지(djuna.simplenet.com/movies)에도 작가소개를 ’듀나일당’이라고 적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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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나' 사이버 인터뷰

듀나는 97년 단편집 ’나비전쟁’을 출간한 바 있으며,올 2월에는 국민서관에서 두번째 단편집 ’면세구역’을 펴내며,이영수란 한글이름을 사용해 듀나일당 중 한명의 이름이 이영수란 사실 정도가 드러나기도 했다.’작가일당’에 여성과 남성이 들어있어서 인칭도 ’그’ 또는 ’그녀’이기도 했으나,최근에는 ’그들’이라고 적는다.

’문학과사회’가 듀나류의 사이버 SF작가에 대해 난을 할애해 집중소개하는 것 자체가 주목꺼리다.전통문예지가 사이버문학에 대해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이른바 하위문학장르로 치부되고 있는 사이버 글쓰기에 대해 주류문학이 보여준 최초의 본격반응이라 할 수 있다.실제로 한국에서 사이버문학은 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자생적 장르다.

듀나도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다,종이책을 펴내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경우.이번 ’문학과사회’의 조명은 시장이 먼저 만들어낸 작가의 작품에 대해 기존의 전통문학진영이 문학적 평가를 시도,이미 시장에서 주요한 문학적 흐름으로 자리잡은 사이버 문학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가’에서 ’듀나 작가론’을 쓴 성민엽 교수(서울대 중문과)는 ”듀나소설은 특별히 SF과학소설이라고 장르구분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일반적인 소설지평에서 읽어도 충분히 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넓게 보면 그의 소설은 알레고리 소설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일반적인 우화소설의 한 형태로 봐도 뛰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성교수는 듀나가 한사람이 아니란 점에 대해 주목하며,이같은 방식은 ”전통적으로 작가의 정체성은 하나라는 생각을 허무는 흥미로운 형식이며,현재로써는 각 작품들을 따로 써서 모은 것인지,공동으로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의 수준이 고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다수의 작가가 참여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성교수는 이번 작품집에 실려 있는 ’스핑크스 아래서’란 단편을 주목하며 이 작품이 가진 ”허구와 사실을 넘나드는 도발적인 상상력과 현재 사이버에서 일어나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교류문제를 잘 짚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 문제작”이라고 주목했다.

’스핑크스 아래서’는 인터넷 영화사이트에 한 여성이 가상의 영화소개를 올렸으나,그 영화가 사실은 존재한 것이었다는 다른 네티즌들의 주장에 밀려 실제하는 영화가 되버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문학=배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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