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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 일자 : 2000년 09월 27일(水)
방송사 ‘스타모시기’ 경쟁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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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의 캐스팅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시청률 경쟁과 맞물린 스타 모시기 풍조로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영화, CF, 인터넷 방송 등 스타를 원하는 매체들이 최근 급증함에 따라 갈수록 캐스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3사에서 현재 제작중인 드라마만 해도 30여편에 이르고, 방송중인 프로그램이 200여개에 이른다. SBS의 이종수 드라마 제작국장은 “타방송사뿐 아니라 외부 프로덕션, 그리고 영화사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갈수록 드라마 캐스팅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드라마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이국장의 골치를 썩인 사람은 채시라. SBS ‘줄리엣의 남자’ 후속으로 11월 방송 예정인 미니시리즈 ‘여자만세’(박예랑 극본·오세강 연출)의 주인공으로 채시라가 낙점된 것은 한참 전의 일이었으나 출연료 조율 문제로 밀고 당기며 몇 주를 보내야 했기 때문. 결혼 후 첫 드라마로 SBS 출연 역시 처음인 채시라를 위해 ‘예우’를 해줘야 하는 방송사측 입장과 채시라 자신의 자존심 세우기 전략으로 출연료는 상당히 높은 액수로 정해졌다는 후문이다.

다음달 16일 시작되는 MBC 일일드라마 ‘온달왕자들’ 제작진은 또다른 이유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제작진은 ‘보고 또 보고’의 임성한 작가의 대본에 ‘보고 또 보고’로 스타가 된 김지수를 다시 출연시켜 MBC 일일드라마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포부를 밝혔으나, 김지수가 드라마 촬영 시작 며칠전까지도 출연 확답을 안했기 때문이다. 김지수는 현재 KBS 2TV 주말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 출연중. KBS 홈페이지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그녀가 겹치기 출연까지 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온달왕자들’ 제작진은 그 때문에 김지수가 위축돼 결정을 망설인 듯하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이미 캐스팅이 확정됐던 최명길이 갑자기 문화부 장관 부인이 되면서 방송국 내·외부에서 논란이 분분한 것도 ‘온달왕자들’ 제작진을 괴롭히는 일 중 하나. 이재갑CP는 “캐스팅은 이미 사전에 결정된 일이고 변동 사항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와 “무슨 상관이냐”로 팽팽히 맞선 논란은 여전히 잠들 줄 모르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캐스팅이 스타들의 행보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방송시간에 쫓겨 급박하게 진행되는 방송가의 제작관행이 하루속히 없어지고 사전제작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드라마왕국’이라 불리는 방송가의 기형적인 편성이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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