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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0년 09월 28일(木)
尤史선생기념사업회 이안성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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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도자 김규식박사 비석하나 없다니…"


“현대사에서 우사(尤史) 김규식(金奎植.1881~1950)박사처럼 빼어난 인물이면서도, 그처럼 홀대받는 인물도 없습니다. 30여년을 이국에서 항일독립운동에 신명을 바치다 1945년 해방을 맞아 충칭(重慶)임시정부 부주석으로 귀국해 좌우합작, 남북협상을 주도했던 우사의 항일 독립투쟁과 민족통일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은 백범(白凡)김구(金九)선생에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1년여의 노력끝에 지난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프런스홀에서 ‘우사김규식선생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안성(李安聖.73)회장. 그는 “미군정이 초대 대통령으로 미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뿌리친 채 남북협상에 참여하며 민족통일에 신명을 바쳤던 우사가 동상은 물론 비석하나 없이 홀대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6.25 한국전쟁으로 납북된 뒤 50년 12월 세상을 떠난 우사가 남북 협상 당시 북한의 김일성에 이용당한 것으로 왜곡되게 알려지고, 반 빨갱이 정도로 격하되면서 반세기 동안 민족사의 잊어진 인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조부와 부친이 독립 운동가로, 그 자신 춘천농고 재학중이던 1943년 ‘일본천황과 총독에게 보낸 일제통치 반대청원사건’을 일으킨 주역인 이회장은 이 사건으로 모진 고문을 당한 뒤 해방될 때까지 정신병원에 감금된 채 곤욕을 치렀던 인물. 그뒤 정계에 투신했으나 뜻을 펴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는 그는 “우사 현창(顯彰)사업에 남은 생애를 바칠 것을 다짐하고 사재를 털어 기념사업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가 적지 않음에도 정작 이를 위해 나서는 이는 없어, 현재로서는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는 실정. 그럼에도 최근 ‘우사 김규식박사 연구회’가 우사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5권짜리 전집을 발간한 것을 계기로, 우사 다시보기 붐이 일어나는게 그의 희망이다.

형편이 되는대로 우사의 참뜻을 전할 어록비와 동상부터 세우겠다는 이회장은 “국가의 재정지원으로 우사기념회관을 건립하는 꿈같은 일이 내가 살아 있을 동안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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