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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00년 11월 14일(火)
6년만에 돌아온 ‘백곰’ 윤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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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8월17일 잠실구장에는 한 노장선수의 은퇴 경기를 관람하고자 1만6300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OB와 롯데전. 바로 이경기가 OB의 간판타자인 윤동균의 고별 경기였다. 윤동균은 이날 3번째 타석에서 롯데 김시진에게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드라마틱한 승부근성을 발휘, 원년부터 이어온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기록은 594경기출장에 0.285의 타율과 277타점. 어찌 보면 스타치곤 좀 부족한 기록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33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40세 은퇴할 때까지 체력을 감안한다면 그가 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OB는 그가 선수시절부터 일찍이 감독감으로 생각하고 87년부터 플레잉코치-타격코치-2군감독의 길을 걷게 하며 지도자 수업을 쌓게 했다. OB가 90~91년 2년 연속 꼴찌를 달릴 때 박용오(현 KBO총재)구단주는 원인을 파악하고자 2군감독이었던 윤을 H호텔 객실로 불러 의견과 제안을 청취한 것은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비화이다.

윤동균은 천성적으로 솔직한 성품을 타고 났다. 친구를 좋아하고 어울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 많은 지우들과 폭 넓은 교류를 통해 인생을 배우지만 보기와는 달리 부끄러움이 많고 남에게 부탁을 잘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백곰 윤동균. 그가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원년부터 입고 뛰었던 OB가 아닌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94년 선수단 집단 이탈이라는 최악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6년만이기에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대다수 야구인들은 윤의 현장복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니, 더 이상 유니폼을 입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만큼 이탈사건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과 파장이 심각했다.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던 윤동균의 지난 6년은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먼저 구타 감독이라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은 망각의 도움으로 견디었다하자.

그의 피붙이인 준호가 96년 OB에 입단했을 때 도움도 주지 못하고 멀리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어땠을까?

결국 준호는 아버지의 오명에 대한 선배들의 부담을 이겨낼 수 없었다. LG로 이적한 이후에도 자신감을 상실해 포기하는 것을 지켜본 부성의 아픔을 어떤 말로 형용할수 있을까?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할 때 자신의 이름은 거론되지도 못하는 비애와 좌절은 누가 달래주고 치료할 수 있었을까? 관전평을 쓰려고 매일 야구장을 찾은 그는 후배들의 플레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이제 우리는 그토록 유니폼을 입기 원했던 이 야구인의 행보를 지켜보자. 그리고 그를 감싸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들이자. 이제 그에게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구경백 iTV해설위원 www.gbk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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