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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게재 일자 : 2001년 02월 26일(月)
베일못벗은 정지용시인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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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서를 담은 서정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鄭芝溶) 시인의 죽음의 진실은 끝내 미궁에 빠지는 것일까.

3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북에 살고 있는 정지용 시인의 셋째 아들 구인(67)씨가 서울을 방문하게 돼 정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를 모았으나 물거품이 됐다.

26일 정 시인의 큰 아들 구관(73)씨는 동생에게 아버지 소식을 물었지만 구인씨는 "아버지는 북한으로 오시던 중 남한의 소요산에서 폭사하셨다"고 말했다.

구인씨는 정 시인의 구체적인 사망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기존의 북측 주장만 반복했다.

이에앞서 구인씨는 95년 6월 북한에서 발간된 `통일신보'에서도 "아버지가 북으로 오던 중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기슭에서 미군 비행기의 기총탄을 맞고 숨을 거뒀다"고 밝힌 바 있으나 사망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구인씨가 남측 가족의 생사확인을 요청하면서 아버지 정 시인도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이 명백한 사실인지 의심의 여지가 많다.

이에반해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정 시인이 평양교화소(교도소)에서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90년 사망한 계광순 전 국회의원은 50년 12월 펴낸 회고록에서 "정 시인이우익활동 혐의로 50년 7월 북한군에 의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으며 이후 평양교화소로 이감돼 춘원 이광수와 같은 방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계씨는 그해 9월23일 유엔군의 폭격 때 자신은 평양감옥을 탈출했지만 정 시인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최근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 17권에는 정 시인의 사망원인이나 장소에대해 밝히지 않은 채 `9월25일 사망했다'고 적고 있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 시인은 6.25직후인 50년 7월 어느 날 오후 경기도 고양군 녹번리(현 서울 녹번동) 자택에서 "문 안에 좀 들어갔다 오마"하고 집을 나간 뒤 행방불명돼 그의 사망과 관련된 갖가지 추측과 소문을 낳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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