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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1년 06월 19일(火)
‘눈요기’로 얼룩진 여성 테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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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테마 버라이어티 쇼’를 내걸고 지난 5월5일 시작한 SBS TV의 ‘장미의 이름’(매주 토요일 밤 9시 50분)이 ‘21세기의 주역인 여성을 위한 감성과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걸맞지 않게 여성을 볼거리로 전락시키고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프로는 ‘전국 장미체전’ ‘코요테 어글리’ ‘날개얻은 천사’의 세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코요테 어글리’는 바텐더를 지망하는 여성 5명이 출연, 그들의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과 그 시련, 동료애 등을 보여주는 코너. 그러나 실제로는 여성 바텐더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노력을 그리기보다는 바텐더 지망생인 여성 출연자들의 화려한 옷차림과 현란한 댄스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현직 여성 바텐더들은 이 코너가 시작된 후부터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이 프로가 방영된 뒤 춤을 춰보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여성 바텐더에 대한 편견이 오히려 심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모님께 인사하는 날’ ‘시상식 의상’ 등 그날의 테마에 맞춰 남자 출연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직접 코디해주는 코너인 ‘날개 얻은 천사’ 역시 여성의 외모를 점수로 평가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여성관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많다. 남자친구가 골라준 옷을 입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는 여성, 그리고 그 여성들에게 점수를 매겨 우승자를 정하는 방식 등 여성을 타인에게 예쁘게 보여야 하는 존재로 대상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실련 미디어워치가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주말 쇼프로를 모니터한 보고서에 따르면, SBS TV ‘토요일은 즐거워’의 ‘리얼 스토리 남과여’와 KBS 2TV ‘쇼 여러분의 토요일’의 ‘맞선 임파서블’ 코너는 외모 콤플렉스를 더욱 부각시키고 왜곡된 남녀관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못생긴 남성들이 미모의 여성과 맺어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두 코너는 진실된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하기보다는 여성들의 미모를 오락 프로를 위한 눈요깃감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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