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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1년 07월 09일(月)
“박남철 시인의 ‘욕시’ 내용 정면비판 페니스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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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약 두달간 창작과비평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도배했던 시인 박남철의 ‘욕시’사건을 비판적으로 다룬 책 ‘페니스 파시즘’(개마고원)이 나왔다. 시인 노혜경, 문학평론가 이명원씨 등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 책은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남성우월주의를 ‘페니스 파시즘’이라고 규정하며 그 대표적인 예로 ‘욕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욕시’사건은 지난 3월 박씨의 시 ‘오늘 외출했다가’ 등이 창작과비평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하이텔 등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열띤 공방을 불러 일으킨 사건을 말한다. 노씨는 ‘페니스 파시즘’에 실린 글 ‘말하면 죽인다? 침묵하면 죽는다’란 글을 통해 ‘욕시’를 “문학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성폭력”이라고 규정하며, “말하기 시작한 여성에 대한 응징으로서의 성폭력은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여성 자신이 만들어가는 데 대한 조직적 방해이며, 여성 이미지를 관리하고 독점하려는 ‘말’의 억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씨는 ‘문인신비주의와 생식신비주의’란 글에서 “우리의 문단문화가 속물적이며 비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국사회가 남성 중심적 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를 “가부장적 봉건주의 문화와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내면화된 ‘병영사회’의 잔존물이 신경증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즉 이성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 폭력성에 대한 둔감함으로 특징 지울 수 있는 파시즘과 한국사회의 남근주의는 대단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책은 우월성을 주장하지만 결국은 결정적인 급소가 되기도 하는 페니스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남근주의와 파시즘은 남성 스스로도 왜곡된 정체성에 붙잡힌 존재로 만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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