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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1년 08월 21일(火)
연제협-MBC 끝나지 않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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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그동안 공정성 시비를 빚어온 가요순위프로인 ‘생방송 음악캠프’(토요일 오후 5시)에 립싱크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21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거부가 지난 14일로 철회된 이후 오는 9월1일부터 정상방송되는 가요순위프로 ‘생방송 음악캠프’의 가요순위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순위집계를 한국갤럽에 100% 맡기기로 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진실된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립싱크 가수들은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표본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조사 60%, 음반판매순위 20%, 방송횟수 20% 등을 근거로 가요순위프로의 순위를 집계해온 MBC는 앞으로 표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100% 사용하게 됐다. 또 신인가수와 화제가수 등 순위권 밖의 가수들을 널리 소개하기 위해 사전녹화도 강화키로 했다.

지난 18,19일 MBC TV 예능프로 ‘목표달성 토요일’과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들이 정상화되는 등 그동안 파행방송되던 MBC 예능프로들이 속속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루하리만큼 길었던 연제협과 MBC의 갈등이 무엇을 남겼고, 어떻게 해결됐는지 시청자들은 여전히 의아하기만 하다.

연제협은 당초 ‘MBC 뉴스데스크를 통한 사과, 연예계를 재조명하는 프로제작, ‘시사매거진 2580’ 보도관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가 이번에 MBC 옴부즈맨 프로 ‘TV 속의 TV’를 통한 연제협의 입장발표를 얻어내는 수준에서 MBC와 타협했다. 결국 ‘출연거부’라는 카드를 들고 실력행사를 하던 연제협은 표면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MBC와 타협한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연제협은 이번 대결을 통해 연예제작자들의 응집된 단결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는 수확을 얻었으며, 결과적으로 방송사의 권력을 대변했던 가요순위프로의 정비를 이끌어냈다. 한편 MBC는 이같은 연제협의 집단이기주의에 밀리지 않고 사태를 마무리짓기는 했으나, 시청자들에게 편파방송과 논란거리를 제공하며 연제협에 끌려다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연제협과 MBC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생관계’가 절실한 연제협과 MBC 예능국·라디오국의 타협과는 별도로 연제협은 ‘시사매거진 2580’ 보도의 당사자인 MBC 보도제작국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 법적절차를 진행중이다. 250개 회원사로 구성된 연제협은 회원사별로 각각 5000만원씩 모두 12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MBC에 청구할 예정이며, MBC도 “연제협의 소송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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