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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1년 11월 23일(金)
실패와 재기의 ‘인생드라마’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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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얼마전 가을 개편으로 종영된 MBC TV ‘성공시대’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성공비결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어떤가. 요즘같은 불확실성의 시대, 실패를 통해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한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한다면? ‘지지리 복없는’ 타인의 삶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약간의 위안과 ‘타산지석’의 교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KBS 2TV ‘실패열전 장밋빛인생’(금요일 저녁 8시 20분)은 이와 같은 기획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된 ‘실패열전…’은 유명인과 일반인의 실패사연을 한 가지씩 소개하고 일반인 출연자에게 1억여원 상당의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각 기업체 대표와 업종 전문가들로 구성된 후원자단체 ‘사가모’(사랑의 가게를 만들어주는 모임)가 가게와 인테리어, 홍보전단 등을 무상제공한다.

1억원이라는 큰 돈이 걸려있는 만큼 이 프로에 쏠리는 시청자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1주일에 수백여명이 자신의 실패사연을 인터넷에 올리며 출연을 희망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게시판 역시 출연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거나 자신의 더 힘든 처지를 고백하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매일 수십통씩 쏟아지는 사연들을 추려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제작진은 사연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신청자의 경력과 재산정도, 범죄사실 등을 꼼꼼히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만나 새 출발의 의지를 직접 들어보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최종 출연자가 결정된다.

한편 이 프로에 대해 “절대빈곤상태에 있는 사람도 많은데 자신의 실수로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생의 실패를 돈으로만 측정할 수 있느냐”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실패열전…’의 연출을 맡은 한상길 PD는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도전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 프로의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가정생활, 고시 등에서의 다양한 실패사연을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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