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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1년 12월 21일(金)
빨간머리 앤과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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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에게 크리스마스는 슬프고 괴로운 날일 뿐이라고 클로린다는 길게 한숨을 내쉰다. 선물을 하고 싶어도 살 돈이 없다는 것이다.

에이미 아주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도 있다”며 돈으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도 아니라고 말해준다. 클로린다는 아주머니의 말처럼 비싼 것이 아니어도 받는 사람도 기쁘고 주는 사람도 초라하지 않은 선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싸웠던 친구에게는 용서라는 선물을 주기로 했다. 친구를 찾아가 꼭 껴안아주고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얘기한다. 고마운 마틴 부인에게는 감동적인 편지를 정성껏 써서 보내고, 어릴 적 자신을 길러준 키티 할머니에게는 하루 종일 곁을 지키며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린다.

매슈 아저씨는 빨간머리 앤에게 예쁜 옷을 사주고 싶어 가게에 들어갔지만, 부끄러워 차마 말을 못하고 엉뚱하게 갈퀴와 흑설탕만 사가지고 나온다. 친절한 린드 부인은 매슈 아저씨의 고민을 듣고 직접 옷을 만들어주기로 한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물건을 팔아 어린 동생들의 선물을 준비하는 소녀 테오도라,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친구에게 산타크로스가 되어 몰래 선물을 전해주는 아이 등 책의 주인공은 모두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다. 그리고 독자들에겐 행복과 흐뭇한 웃음을 나눠주고 있다.

‘빨간머리 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는 ‘빨간머리 앤’의 작가로 잘 알려진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크리스마스 소재 동화 10편을 묶었다. 앤 시리즈의 하나인 ‘매슈 아저씨의 선물’ ‘초록 지붕 집에 온 손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미발표 작품들. ‘빨간머리 앤’(1904년)과 비슷한 시기에 쓰여져 어린이 잡지에 실렸던 작품들로, 몽고메리 사후 30여년 만에 발견돼 책으로 묶이게 됐다. 국내 삽화가들이 푸근한 분위기의 삽화를 그려넣어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기 좋은 팬시상품처럼 예쁘게 꾸몄다. 그림책사람들 옮김. 김경희 외 그림. (글쓰기★★★★ 일러스트레이션★★★ 편집★★★★)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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