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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2년 04월 16일(火)
TV 오락프로 ‘겹치기·베끼기’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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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토요일 저녁, TV에서는 난데없이 ‘구구단 경쟁’이 벌어졌다. KBS 2TV 주말 오락프로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으랏차차 파이팅’ 코너에서 출연자들이 미끄럼틀에 올라 ‘구구단을 외자’ 게임을 하고 있던 바로 그 시간, SBS TV ‘토요일이 온다’의 ‘옥상탈출’ 코너에서도 출연자들이 고무인형을 타고 나와 구구단을 외우는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 게다가 두 팀이 대결하는 진행방식은 물론 컨추리 꼬꼬, 레슬링 선수 심권호 등 일부 출연자들까지 겹쳐, 시청자들은 ‘무슨 프로를 보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비슷비슷한 형식,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 등 차별성 없는 오락프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봄 개편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봄 개편을 맞아 각 방송사가 오락 프로를 신설하거나 진행자를 대폭 교체했지만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몇몇 MC들의 겹치기 출연. 특히 이휘재, 유재석, 송은이의 경우 KBS ‘이유있는 밤’과 SBS ‘기분전환 수요일’ ‘토요일이 온다’ 등 세 프로그램을 동시에 공동진행하고 있다. 이휘재와 유재석은 그 외에 KBS ‘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도 함께 진행한다. 주영훈, 남희석, 강병규, 신동엽, 이성진, 김상혁 등도 여러 오락프로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형식을 개발하기보다는 타 방송사에서 인기있었던 코너를 그대로 도용, 유사한 코너를 만들어내는 것도 문제. SBS ‘토요일이 온다’의 ‘옥상탈출’ 코너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의 진행자 유재석을 기용, ‘동거동락’과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zizlesj라는 아이디의 한 시청자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채널을 돌리다 유재석씨가 나오기에 ‘동거동락’이구나 했더니 SBS더라”며 “같은 시간대, 같은 진행자로 똑같은 형식의 프로를 방송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 외에도 한국의 네 남자가 중국 각 도시의 미인들과 데이트를 한다는 KBS ‘…토요대작전’의 ‘워 아이 니’ 코너는 MBC ‘목표달성…’의 ‘애정만세’와 흡사하며 SBS의 신설 오락프로 ‘기분전환 수요일’에서는 같은 방송사 ‘장미의 이름’의 인기 코너였던 ‘대결 맛대맛’을 그대로 방송하고 있어 ‘프로그램의 이름만 바꾼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영희기자misquick@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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