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2.4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게재 일자 : 2002년 04월 25일(木)
고스트바둑왕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일본 만화가 다루는 영역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스포츠 만화하면 야구·축구는 기본이요 골프·유도·사이클·철인3종경기를 다룬 작품까지 있으며 요리 만화하면 초밥·라면·카레라이스에서부터 프랑스요리·베트남요리로 그 종류가 한없이 뻗어나간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취재, 그리고 거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가미한 일본 만화는 일본인들의 오락이자 교양서가 되고 때로는 수천만부씩 팔려나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바꿔놓기도 한다.

일본에서만 1200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꺼져가는 일본의 바둑계를 부흥시키고 있는 한 편의 만화 ‘고스트 바둑왕’(원제 ‘히카루의 바둑’. 홋타 유미 글·오바타 다케시 그림·서울문화사에서 14권까지 발행).

지난 99년부터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소개된 이 만화의 인기로 90년대 들어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일본의 바둑 인구는 최근 몇년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플레이 스테이션’을 버리고 바둑판 앞에 앉기 시작했고 ‘바둑반’이 학교의 인기동아리로 떠올랐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기원과 바둑용품점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과연 무슨 내용이기에. ‘고스트 바둑왕’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바둑에 아무 관심이 없는 초등학교 6학년 히카루는 우연히 낡은 바둑판에 깃들여 있던 일본 중세의 바둑기사 사이의 영혼을 만나 바둑을 접하게 된다. 처음엔 규칙도 모른 채 사이의 지시에 따라 그저 바둑돌을 올려놓기만 하던 히카루는 일본 최고 바둑 명인의 아들이자 바둑 신동인 동갑내기 아키라를 만나 대국을 갖게 되면서 바둑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나간다.

우연히 재능을 발견한 한 아이가 영웅으로 성장한다는 스포츠 만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르고 있으며 등장 인물들의 바둑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열의 등이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일본의 인기 미녀 기사 우메자와 유카리의 감수를 받아 공들여 그린 대국 장면은 바둑을 조금 ‘아는’ 사람들도 감탄하도록 치밀하게 구성됐다. 초보자들을 위해 중간중간 바둑의 용어나 법칙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는 ‘서비스 코너’도 마련돼 있다.

그나저나 조훈현·이창호 등 세계 최고의 기사들을 양성한 우리 나라에선 왜 이런 만화가 나오지 못하는 걸까. 하긴 만화를 그저 ‘백수들의 여가활용’ 정도로 생각하는 척박한 만화문화와 ‘대박’이래야 기껏 1만부 팔리는 침체된 만화 시장에서 그 어떤 만화가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바둑판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들이 가진 문화에 대한 충분한 애정과 투자만이 사회 전체의 풍요로운 삶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고스트 바둑왕’은 잘 보여주고 있다.

/ 글 이영희 misquick@munhwa.co.kr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 많이 본 기사 ]
▶ 김종인 선대위 합류… 홍준표 “尹, 날 이용했다면 훌륭한..
▶ 송대관 “빚만 280억…1년 정도 노래하고 싶지 않았다”
▶ ‘백반 기행’ 등장한 李·尹…“아내가 출마하려면 도장 찍으..
▶ 윤석열 “이준석에 선거운동 전권…뛰라면 뛰고 가라면 가..
▶ ‘김종인 합류’ 尹 손잡은 이준석… 파국의 벼랑서 극적봉합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미성년자 신도 자매 성추행 혐의…..
청주서 말다툼하다 어머니 살해한 20..
최정, 위즈윙에 불계승…2년 만에 오..
김정은, ‘올해의 독재자’ 후보에… 영..
“갈 때마다 가격표 달라져요”…치솟는..
topnew_title
topnews_photo “김종인, 대선캠페인 성공 확신때까지 여러 생각했다더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4일 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mark‘김종인 합류’ 尹 손잡은 이준석… 파국의 벼랑서 극적봉합
mark전여옥, 윤석열·이준석 울산담판에 “윤석열 백기투항”
“러시아 17만5000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중”
김종인 선대위 합류… 홍준표 “尹, 날 이용했다면 훌륭..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했다…‘총괄’ 역할”
line
special news 송대관 “빚만 280억…1년 정도 노래하고 싶지 않..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빚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2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MBN ‘현장르포..

line
‘백반 기행’ 등장한 李·尹…“아내가 출마하려면 도장 찍..
오미크론 감염자 접촉자만 719명…인천교회발 확산세에..
집에 들어온 뱀 연기피워 쫓아내려다 집 한채 홀랑 태워
photo_news
블랙핑크 리사, 코로나19 완치 판정…자가격리..
photo_news
에스파, 미국 폭스TV ‘닉 캐넌 쇼’ 출연…K팝 ..
line

illust
테슬라, 220만원대 아동용 전기바이크 출시…하루 만에 완판

illust
손흥민, ‘스파이더맨’과 만남 성사…홀랜드 ‘찰칵 세리머니’
topnew_title
number 미성년자 신도 자매 성추행 혐의…50대 담임목사..
청주서 말다툼하다 어머니 살해한 20대 아들 검..
최정, 위즈윙에 불계승…2년 만에 오청원배 정상..
김정은, ‘올해의 독재자’ 후보에… 영국 온라인 투..
hot_photo
아이비 “사랑해요 최양락…단발..
hot_photo
전종서·이충현 감독 열애…“최근..
hot_photo
BTS, 美 빌보드 연말결산 ‘9관왕..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