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 붉은 낙조의 추억 섬이 부른다

눈부신 백사장, 짙푸른 바다. 섬이 부른다.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해와 남해 일대 ‘호젓한 분위기의 섬 피서지’를 엄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섬들은 모두 해안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섬마을 인정이 아직도 풋풋하게 살아있고, 낚시나 갯벌체험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지들이다.

◈삽시도〓충남 대천항에서 철부선으로 약 1시간 40분. 섬의 한쪽끝인 철부선 선착장 술뚱에서 다른쪽 끝인 밤섬선착장까지 4㎞ 남짓한 작은 섬.

모두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 밤섬해수욕장은 해송이 어우러진 넓고 고운 백사장 양쪽에 암석지대가 펼쳐져 경관이 수려하다. 해변에서 도보 5분거리인 밤섬선착장은 방파제 우럭낚시 천국.

물망터약수터는 삽시도의 진풍경이다. 바닷물이 밀려오면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지하수가 샘솟는다. 서해안 유일의 바다약수터. 또 무인도 탐사는 삽시도 여행의 보너스이기도 하다. 밤섬앞의 불모도는 자연산 홍합과 석화, 맛살, 개불의 천국이다. 낚시와 민박집 안내 어촌계장 편무영 011-458-4567, 041-932-1417. 배편은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 철부선 3회 운항. 신한해운 041-932-3764

◈승봉도〓인천 앞바다의 승봉도는 주변의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등 올망졸망한 꼬마섬들과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는 몸집 작은 섬.

남쪽의 이일레해수욕장은 앞바다의 무인도와 백사장, 해변 한쪽편의 갯바위 등이 어우러져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북단의 부채바위와 남대문 바위 일대는 고둥과 조개가 지천으로 널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촛대바위에서 이일레해수욕장에 이르는 1시간 남짓한 산책로는 삼림욕코스.

동양콘도숙박예약 032-832-1818. 민박안내 www.myseungbongdo.com. 배편은 인천항에서 하루 2,3회, 소요시간 1시간 10분. 원광해운 032-884-3391. 대부선착장에서 카페리선 하루 1회, 1시간 20분, 대부해운 032-886-7814

◈하조도〓작은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남해에 떠있다’하여 조도(鳥島)라 불리는 섬들의 어미섬.

하얀 등대를 벗삼아 남해의 망망대해를 가슴속에 담고 싶다면 하조도등대를 찾아가자. 가는 길목에는 동백나무숲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조도여행의 백미는 하조도와 지난 96년 완공된 조도대교로 이어진 상조도의 도리산등반. 정상에 올라서면 하조도를 비롯, 관매도 등 인근 다도해상의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추자군도나 제주도까지 보인다.

진도 팽목항에서 하조도 어유포선착장까지 철부선 하루 5회 운항, 40분 소요. 조도농협 061-542-5383

◈욕지도〓경남 통영시의 최남단에 자리한 섬. 연화도, 두미도, 거칠리도, 노대도, 우도, 국도, 좌사리도 등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

섬을 빙빙 돌아가며 해안절벽과 소나무숲이 잇따라 펼쳐지는, 독특한 풍광의 섬.

청명한 날이면 일본의 쓰시마(對馬)도가 훤히 내려다보인다는 유동의 하얀 등대 아래로 수십길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물안개속에서 모습을 내미는 총바위, 고래머리, 서강정, 촛대바위, 삼여는 거센 파도와 해풍이 빚어낸 기암괴석으로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도동, 덕동, 유동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밭으로 이루어져 특히 맑은 수질을 자랑한다.

욕지도는 난·한류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삼치와 참치, 농어, 참돔, 볼락 등이 산란을 위해 회유, 갯바위낚시터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통영항에서 쾌속선 나폴리호가 하루 3회 운항, 40분소요. 통영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욕지수협(055-648-2927)의 카페리도 하루3회 운항, 1시간 30분. 숙박은 민박이나 고래머리관광농원 055-642-2771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