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홍천 홍천강 주변 발 멈추는 곳마다 청정지역

피서시즌이 막바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어디로 떠날 것인가. 결론은 분명하다. 길 안밀리고, 숙소 걱정 필요 없고, 여기에 서울에서 가깝다면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에 걸쳐 펼쳐진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은 어떨까.

홍천강은 연초록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계곡과 강변이 쉬지않고 연이어진다. 곳곳에 민박집이 즐비하고, 민박도 싫다면 맘내키는 곳 어디나 차를 세우면 모두 오토캠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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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착지는 양평의 소리산 용소계곡이다. 양평∼홍천을 잇는 6번국도상의 단월에서 빠져 328번 지방도를 타고 비슬고개를 넘어가면 돌연 어느 지점에서부터 산자락에 모습을 숨겼던 계곡이 도로를 따라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단월면 산음리와 석산리 사이에 이어지는 용소계곡은 폭 5m에서 넓게는 10여m에 이르는 협곡이 기암괴석과 함께 비경을 이루며 뼛속까지 시린 청정계류를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흘려보낸다. 소리산 소금강이라는 명성이 결코 헛되지 않다.

도로와 인접해 있고, 계곡주변에는 조약돌이 깔린 공간도 곳곳에 산재, 오토캠핑장으로 적합하다.

마을에서 관리하며 입구에서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있다. 소리산소금강별장(031-771-0482)에서 민박(5만∼10만원)을 받으며 토종닭백숙(3만원) 등의 음식을 판다.

용소계곡을 나와 홍천군 서면방향 494번 지방도로 길을 잡아보자. 도로는 잇달아 중방대천 계곡과 함께 달린다. 유진휴게소를 지나 중방대교를 건넌다. 교각 양편에도 계곡에서 야영중인 피서객들이 알록달록 텐트물결을 이룬다. 고루개식당(033-434-3853)은 중방대교 바로 앞의 민박집. 민물매운탕 등을 내놓고 있으며 민박요금은 4만∼5만원.

중방대교에서 약 1㎞직진하면 홍천강 본류와 만나는 모곡교 삼거리가 나온다.

흔히 모곡강변으로 불리는 이 일대도 역시 오토캠핑족들이 강변을 점거하고 있다. 마을에서 별도로 관리를 하지 않아 입장료가 없다.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접어들어 수산휴게소를 지나 약 3㎞직진하면 모곡밤벌유원지 입간판이 모습을 보인다. 모곡4리 마을에서 관리중인 모곡밤벌유원지는 홍천강 중상류지역으로 약 4㎞의 강변에 걸쳐 폭 40∼50m에 이르는 모래밭·자갈밭이 펼쳐져 있다. 경사가 완만해 물놀이하기에 좋다. 강변을 따라선 ‘밤벌’이라는 이름처럼 밤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그늘이 따로 필요 없다.

강변에서 오토캠핑을 할 수 있으며 밤나무숲 야영장은 별도의 야영비로 1일 1만원씩을 받고 있다. 입장료 2000원. 민박문의 남궁옥(61) 휴양지관리위원장 016-389-3899, 033-434-1133

홍천강의 대표적 계곡 휴양지인 팔봉산계곡휴양지는 모곡밤벌휴양지에서 다시 모곡교로 나와 개야리방향 도로를 타야 한다.

개야리유원지를 지나면 곧바로 비포장 임도. 가터산 산길로 약 2.5㎞에 걸쳐 임도가 이어진다. 비교적 길이 다져져 승용차도 통행이 가능하지만 비가 오거나 악천후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임도를 지나 반곡교를 넘어 밤벌휴양지를 지나면 곧바로 팔봉산계곡휴양지가 모습을 보인다.

팔봉산계곡 휴양지만 목표로 삼는다면 길이 험한 임도대신 비슬고개에서 대곡리방향 70번도로를 탈 수도 있다. 휴양지는 자갈밭 강변 바로 건너편에 8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팔봉산(302m)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차량은 주차장에 세워놓고 강변에서 야영하면 된다. 주차료는 1일 3000원. 팔봉산 관리사무소 033-434-0813

한편 홍천에서 사적지답사와 계곡피서를 겸하고 싶다면 홍천시내에서 입간판을 보고 찾아가는 수타사계곡이 적격이다. 조용한 사찰과 주변으로 약 9km에 걸쳐 계곡이 이어진다. 넓은 암반과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 등이 절경을 이룬다.

/홍천〓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