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러시아 마피아 장기밀매 시장서 ‘큰손’

좋았던 옛시절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한둘은 아니겠지만 한 때 세상을 호령했던 사람들의 ‘과거로의 향수’는 더욱 클수 밖에 없다. 전세계 정복이라는 허황된 꿈을 키웠던 옛독일의 나치주의자들과 ‘밤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옛소련 마피아들이 최근 일련의 문제를 일으켜 뉴스초점으로 부각됐다.

●…옛소련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 마피아들이 미국의 이식용 장기 부족 사태를 틈타 장기 밀매를 일삼고 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옛소련 국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몰도바 출신 장기 판매 희망자들이 마피아의 알선으로 학생이나 관광비자로 입국해 장기 적출 시술을 받은뒤 이를 팔아 넘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장기 밀매자들이 가족등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의사들은 장기 밀매의 전모를 알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조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뉴욕시 브루클린의 연방검사 사무실은 사건에 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지만 조사에 관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의 비자 부정 조사담당 부서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해 장기 밀매 마피아 지도자들을 추적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이식용 장기 부족으로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한채 숨진 환자가 6124명에 이르며 이식 수술을 위해 대기중인 환자가 8만6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토요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가에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로 편성된 1000여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동시에 이들에 반대하는 ‘반 나치, 반 백인우월주의’시위대 1000여명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시위를 벌여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 시당국은 1000여명의 시위진압 경찰을 삼엄하게 배치하고 양측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나치주의자들은 ‘히틀러 만세’, ‘유대인은 나가라’, ‘비유럽계 이민자들도 사라져라’등의 인종주의적 선전구호를 외치며 마이크와 피켓, 플래카드를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학생들과 반나치주의자, 무정부 옹호자들이 다양하게 섞인 다른 시위대는 ‘나치주의자에게 죽음을’, ‘나치주의자는 나가라’, ‘세계에 평화’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공세를 펼쳤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