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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경택기자의우리맛우리땅 게재 일자 : 2002년 09월 26일(木)
부산AG 장외 음식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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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부산 자갈치 아지매들의 목청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첫 아시아의 축제마당, 37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대제전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잔치 한마당에서 풍성한 음식상도 빼놓을 수 없다.

맛과 멋의 도시, 부산.

부산을 찾으며 시장기가 돌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자갈치시장이다.

좌판 활어회에 곰장어구이. 시장의 활기로 흥청거리는 밤바다에 추억의 백열등. 석쇠위에 빨갛게 살을 익힌 곰장어 한점에 소주 한잔. 항구도시 부산의 낭만이 빈속의 소주처럼 짜릿짜릿 몸속으로 녹아든다.

그리고 해운대. 심야에도 하얀 포말을 날리며 밀려드는 파도로 들끓는 해안선. 그 해변을 따라 알록달록 불을 밝힌 오렌지색 천막의 포장마차들은 공연한 설렘으로 청춘남녀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여기까지는 부산의 멋이다.

항구도시 부산의 맛을 진짜 음미하려면 좀더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부산은 사계절 푸른 바다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싱싱한 해산물로 외지인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자갈치시장 곰장어구이도 그중 하나지만 동래구의 동래파전, 광안리 해변의 민락동 횟집거리, 해운대의 복국, 기장의 멸치회·아나고회 등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부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관문답게 수많은 외지인이 들고나며 전국 각지의 음식문화가 이식됐다.

대표적인 것으로 밀면이 있다.

6·25전쟁을 전후해 함경도에서 원조 함흥냉면을 만들던 피란민들이 몰려들며 ‘부산판 함흥냉면’인 밀면이 부산에 자리잡았다. 전쟁통에 냉면 재료인 메밀과 전분이 모자라자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밀가루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밀면 탄생의 유래다. 여행길에 만나는 사연깊은 맛집의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부산 출신 386세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미화당백화점 뒷골목의 고갈비 선술집인 남마담집. 비록 지금 미화당백화점은 문을 닫았고 남마담도 떠난뒤 주인은 바뀌었지만 예전 메뉴 그대로, 예전 분위기 그대로 고등어를 구워 내놓는다.

아시안게임으로 거리마다 축제 물결인 부산. 그 축제의 열기를 부산의 원조 맛집들이 달궈준다.

국제시장 수중전골

국제시장에는 수중전골 전문점이 여러곳 있다. 그중 현지인들이 꼽는 원조는 25년 전통의 ‘바다집’ (051-245-1924·중구 신창동 2가). 시원한 멸치육수에 낙지 갑오징어와 각종 어패류, 야채, 당면 등을 넣고 전골로 끓여준다. 10여년전부터 1인분 4000원을 고수하고 있다.

동래할매파전

해방전만 해도 인근 고을에서 “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장에 간다”고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동래구청앞의 동래할매파전(051-552-0792·부산시 동래구 복천동)은 70여년에 걸쳐 4대째 동래파전의 맛을 지켜온 원조집이다. 파전 대 2만원, 소 1만5000원. 가오리무침 1만5000원, 동동주 6000원.

남마담 고갈비집

광복로에서 로얄호텔 정문으로 올라와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만한 왼쪽 골목길로 50여m 들어가면 남마담고갈비집(051-246-6076·부산시 중구 광복동)이 있다. 70, 8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향수가 짙게 밴 선술집이다. 10여년전부터 연탄불 대신 가스불로 고갈비를 굽는다. 한 접시 7000원.

기장 짚불곰장어구이

곰장어(표준말 먹장어)는 부산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표적인 향토음식. 특히 기장에선 연탄불 석쇠에 구어먹는 자갈치시장과 달리 짚불에 곰장어를 구어먹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짚에 불을 놓은 다음 식는 동안 그 온기로 익힌다. 그러면 곰장어의 표면단백질을 응고시켜 특유의 맛을 내는 성분을 유지시킨다고 한다. 기장곰장어(051-721-2934·기장군 기장읍 시랑리)는 짚불곰장어구이의 원조집. 2~3인분에 2만6000원.

부산판 함흥냉면 밀면

밀면은 이북의 냉면이 부산에 향토음식으로 정착한 대표적인 케이스. 함경도 흥남에서 냉면집을 하던 피란민이 난민촌에 냉면집을 열면서 부산 밀면의 역사가 비롯됐다. 동래구청앞 시장통 골목의 원조밀면 숯불갈비(051-558-0309·동래구 복천동)도 17년 전통의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 동래구청앞 오거리로터리에서 시장통길 100m 지점에 있다. 사골육수에 말아내는 밀면이 3000원. 비빔밀면 3500원.

해운대 복국

메인 프레스센터인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인근의 해운대구청 앞에는 복어요리 전문점이 5, 6개 몰려 있다.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금수복국(051-742-3600·해운대구 중1동)은 2대째 대물림중이다. 복국은 부산의 대표적인 속풀이 해장국. 복 살점을 푸짐하게 썰어넣고, 미나리와 콩나물을 얹어 1인분씩 뚝배기에 끓여 내놓는다. 지리와 매운탕이 있다. 복국 한뚝배기에 7000원.

대변항 멸치회,아나고회

흔히 기장멸치하면 씨알이 작고 맛도 담박한 봄멸치를 꼽지만 굵고 지방질이 풍부한 가을멸치맛도 별미다. 횟감에도 좋고 특히 구이나 찌개용으로 적합하다. 방파제를 따라 횟집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소문난 집은 남항횟집(051-721-2302·기장읍 대변리 대변어항). 멸치회는 무침으로 많이 먹으며 한접시에 2만~3만원.

한화콘도 산채뷔페

해운대 앞바다의 한화콘도는 지난해 7월 개장이후 한식당 해송(051-749-5500)에서 산채뷔페라는 독특한 식단을 선보여 부산의 미식가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10가지에 이르는 산나물과 야채에 한치와 깐새우 등이 뷔페테이블에 차려져 입맛에 맞게 재료를 선택, 비빔밥을 만들어먹을 수 있도록 했다. 1인분에 1만원.

/부산〓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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