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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3년 06월 14일(土)
동성애자 자살 싸고 기독교계 보혁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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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성애자의 자살을 둘러싸고 기독교계 내에서 보혁갈등이 일고 있다.

당사자는 기독교계내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진보성향의 한국기독청년연합회(한기연).

지난 4월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청소년 보호위원회에 ‘동성애 사이트’를 청소년유해매체 심의기준에서 삭제하도록 권고하자 한기총은 반박성명을 냈다. “동성애로 성문화가 타락했던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 심판으로 망했다. 동성애 삭제 권고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 이때까지는 별다른 갈등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같은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연) 사무실에서 윤모(19)군이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되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윤군의 죽음이 한기총의 반박성명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다는 게 한기연의 주장. 윤군은 자살전 한기총의 반박성명에 큰 충격을 받아 유서에 ‘평소 동성애자로서의 삶도 힘들었는데 이제 소돔과 고모라, 하나님의 유황불 심판까지 들어야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라고 썼다는 것.

한기연과 동인연 회원 60여명은 지난 5일 한기총이 입주한 서울 종로 5가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의 사과를 촉구하며 윤군의 추모예배를 진행했다. 한기연은 한기총이 오는 19일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2차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바울(고려대 3년) 한기연 회장은 “한기총이 평소 보여온 동성애 관련 편향적 시각이 한 인간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기총은 인권위에 대한 자신들의 반박성명은 특정 동성애 단체나 개인을 직접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우리의 반박성명이 윤군의 자살로 이어졌다는 것은 한기연측의 억지일 뿐”이라며 “기독교인이라면 인권문제에 앞서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 양성욱기자 feel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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