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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3년 08월 19일(火)
전쟁시 피난고려 강남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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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계획 22년 참여 손정목씨 책 펴내

서울 도시계획의 산증인인 손정목(75·전 서울시립대 교수·사진)씨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서울 도시계획 반세기의 비화를 담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한울·전 5권)를 냈다. 손씨는 책에서 1970∼77년 서울시 기획관리관과 도시계획국장, 22년간 중앙도시계획위원을 각각 지내면서 각종 도시계획에 참여, 겪거나 알게된 갖가지 숨은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서울시의 모습이 가장 달라진 시기는 1966년 김현옥 시장부터 양택식, 구자춘시장을 거친 1980년까지의 15년간. 책에 따르면 강남개발의 첫단추는 1966년 제3한강교 건설이었다.

그는 강남개발이 단순 인구과밀의 억제책이 아니라 전쟁이 다시 발발할 경우, 6·25 당시 서울시민이 피란가지 못했던 상황의 재연을 피하고자 시작됐다고 증언한다. 여기에 1968년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주변 영동지역에 400만평이 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적되며 허허벌판이던 강남개발이 탄력을 받는다.

호텔롯데는 건립예정 부지의 상당부분이 각각의 소유주로부터 반강제 매입됐고 외자도입법, 특정지구 개발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되는등 각종 특혜가 베풀어졌다. 호텔롯데는 엄청난 부동산을 취득했지만 부동산취득세도, 재산세도 물지 않았다. 현재 철거중인 청계고가도로는 김현옥 시장이 부임 이듬해인 1967년 미아리고개∼청계천로∼신촌·홍제 등을 연결하는 유료 고가도로를 건설하면 교통흐름이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즉흥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면서 시작된 것. 당시 예산도, 설계계획도 잡히지 않고 반대자도 많았지만 골격 자체는 김시장이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뻔질나게 찾던 개관 직전의 ‘워커힐 내왕’을 위한 길이었기 때문이다.손씨는 “서울 도시계획에 대해 최종적으로 한명이 책임져야 한다면 바로 나”라면서 “도시계획이 잘됐다 못됐다의 가치 판단을 떠나 있었던 일과 알고 있던 일을 관련자들이 살아있을 때 쓰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종락기자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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