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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3년 09월 01일(月)
“이번엔 더 여성스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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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두야 학교가자’ 주인공 맡은 공효진

“이제는 명실상부한 안방의 여주인이랍니다.”

KBS가 ‘여름향기’의 후속으로 오는 15일부터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2TV 밤 10시)에서 헤로인을 맡은 연기파 신세대 공효진(23·사진)의 일성이다. 지난달 28일 경남 사천, 해양실습선상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와 29일 남해대교가 바라다보이는 모텔 장면 촬영 현장에서 만난 공효진은 최근 받은 맹장수술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도 시종일관 생글생글, 씩씩하고 장난기 넘치면서도 진지한 모습이었다.

극중 그의 역할은 애딸린 미혼부에 제비족으로 나타난 어린시절 첫사랑, 상두를 ‘교화’하는 고교 수학교사 채은환. 이경희 작가가 ‘나쁜 남자의 착한 사랑이야기’라고 요약한 이 드라마에서 가수 비(21·본명 정지훈)가 공효진의 상대역인 신세대 제비 상두를 맡아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스캔들이라. 워낙 선남선녀들이라 그런 소리도 나오는게 아닐까요. 하하. 농담이고요. 이 한 몸 바쳐 드라마 홍보에 기여했다 생각해야죠.” 남자친구 류승범과 헤어진 이후 호사가들 사이에서 번진 비와의 스캔들을 캐묻는 짓궂은 질문에도 개의치 않는 그는 “‘눈사람’에 이어 본격적으로 여성적인 모습을 보여 줄 기회”라고 들떠 있었다. “‘눈사람’때는 연기하면서도 정말 얘가 사랑에 미쳤구나 싶었죠. ‘상두야 학교가자’는 여자 공효진을 보여주는 2단계 관문이에요. 그토록 꿈꾸던 안방의 헤로인이 됐으니 이제 남은 건 불치병에 걸린 비련의 주인공밖에 없는 건가요.”

공효진은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대를 잘 만난 여배우’다. “빼어난 미인을 보면 당연히 부럽고 엄청 샘나죠. 하지만 보면 볼수록 친근한 자연미라는게 있잖아요.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제 장점이라고 자부해요. 덕분에 생명력이 길지 않을까 싶은데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신세대다운 순발력과 발랄함도 그렇지만 뜻밖에 공효진의 매력은 나이에 비해 조숙한 날카로움에 있었다. “요즘 인터넷에 ‘얼짱(얼굴 짱)’이라고 해서 보통 학생이 수십만명의 네티즌 팬을 거느리고 있잖아요. 제 생각엔 사람들이 점점 주변에 존재하는, 친근하고 소유할 수 있는 우상을 찾는 것 같아요. 그런 팬덤현상을 보면서 드라마건 영화건 현실성이 있어야 공감을 살 수 있겠구나, 연기도 그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눈사람’이후 영화에 복귀하려다 ‘상두야 학교가자’의 대본에 반해 방향을 틀었다는 그는 “유쾌하고 재미있으면서 슬픈, 한마디로 신기한 드라마라서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제가 나와서가 아니라 진짜 이 드라마 될 것 같아요”라는 추임새를 잊지 않았다.

중3때 호주에 유학가 고3때 한국에 돌아왔던 그는 “처음 한국에 돌아와서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사라진 교실 분위기에 너무 놀랐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무너진 학교의 현실과 동시에 따뜻한 사랑과 성장의 공간인 학교의 소중함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인 한 마디. “학교 다닐때 수학은 젬병이었는데 수학선생님 역할을 하게 되다니 망신은 안 당할지 걱정이에요. 칠판에 수학공식도 쓰고 해야 할텐데 실수는 안하는지 꼭 지켜봐 주세요.”

이수진기자 lulu@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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