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건설사,매립지내 아파트건축 갈등

경남 마산만 매립지내 아파트 건축 문제를 둘러싸고 마산시와 건설회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마산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6월 제출한 신포동 일원 매립구역 4만5600여평의 ‘마산 신포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수용하기 불가능하다”고 건설회사인 현대산업개발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매립지 일대는 준공업지역으로 지난 9월26일 준공업지역에 아파트를 짓지 못하도록 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개정, 공포됐기 때문이라고 마산시측은 설명했다.

매립지는 현대산업개발이 97년 830억원을 들여 착공, 6여년만인 지난 4월 말 완공했으며 현대측은 오는 2010년쯤 이 매립지내 2만3000평에 1233가구의 아파트단지를 비롯, 각종 항만시설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지난 6월3일 제출했었다.

시 관계자는 “매립지는 공사시작 당시 토지사용에 대한 아파트 건립계획 등 정확한 용도 지정이 없었는데다 제안서가 제출됐더라도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관련 조례가 개정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서 “이 매립지는 도로, 완충녹지, 항만시설 등 향후 적당한 용도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매립 완료와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할 당시 준공업지역의 아파트 건립이 가능했으나 시가 갑작스럽게 조례를 개정, 아파트 건립을 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무려 6년간에 걸쳐 830억원을 들여 추진한 매립 공사인데 아파트 등을 짓지 못하면 손해를 볼게 뻔하다”면서 “시와 본격적인 협의를 하면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정대선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