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체육시설 이용료 대폭인상에 반발

대구시가 시민운동장, 대구월드컵 경기장 등 기존 체육시설의 사용료를 현재보다 최고 10배나 올려받고 1인당 이용료도 최고 30배까지 인상할 방침이어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10일 신설경기장의 사용료, 경기장 폐기물 처리비용 등에 사용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는 한편 타지역 체육시설 이용료와 형평을 맞추기 위해 기존 체육시설의 사용료를 현실화하기 위한 체육시설 관리·운영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 개정안은 현재 체육경기로 사용될 경우 5만원씩 받아오던 월드컵 주경기장 축구장 시설의 전용 사용료를 10배가 오른 50만원선으로, 체육경기 외 사용은 기존 14만원에서 100만원선으로 6배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시는 또 보조경기장(축구장)도 지금보다 4배가 오른 20만원(체육경기)으로,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5배 인상된 10만원(체육경기)에 대여하기로 했다.

두류운동장 야구장은 2.5배 오른 5만원을, 대구실내체육관과 부속도장 및 검도장도 각각 3~5배씩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1인당 체육시설이용료도 시민운동장 육상장의 경우 현행보다 5배 오른 500원을, 야구장은 2배 오른 2000원을 받기로 했으며 월드컵 주경기장의 경우 10배 오른 1000원을, 대덕승마장은 무려 30배나 오른 3만원을 검토중이다.

실내수영장 이용료 역시 현재 1인 1회 2400원에서 600원을 인상한 3000원선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조례개정안을 이달중으로 입법예고한 뒤 12월 의회 상정 후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 체육시설을 굳이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조례까지 개정해 사용료를 인상하려는 것은 재정의 적자를 시민들에게 부담지우는 것”이라며 대구시 조례 개정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의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지난 92년이후 경기장 사용료가 동결돼 왔으며 타 시·도와의 형평성, 적정 수준의 수익자 부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 경기장 사용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어 조례를 개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