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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3년 11월 11일(火)
KBS 2TV ‘스펀지’ 日방송 표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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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오락을 표방한 KBS 2TV가 가을개편에서 신설한 간판 프로 ‘스펀지’(토 오후6시40분·사진)가 일본 후지TV의 ‘트리비아의 샘’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첫방송한 ‘스펀지’시청자게시판에는 이들 프로그램의 동영상까지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시청소감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지식검색의 틀을 빌린 ‘스펀지’는 괄호를 포함한 명제를 제시한 후 패널들과 함께 괄호속의 정답을 찾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8일 방송에서는 ‘핸드폰도 (폭발)할 수 있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폭주족)이었다’‘서울경찰청의 포돌이는 (중국)도 지킨다’‘단무지는 (다꽝스님)이 만들었다’‘인천국제공항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토끼)가 산다’ 등의 명제가 제시됐다.

이에 비해 ‘트리비아의 샘’은 ‘내일 아침 써먹을 수 있는 쓸데없는 지식’을 통해 재미와 상식의 두 토끼를 쫓는데 성공한 일본의 인기 프로. 시청자 이소연씨는 “명제 제시방식이나 사소한 지식의 발견이라는 틀이 ‘트리비아의 샘’과 유사하다”며 “‘트리비아의 샘’이 인간은 쓸데없는 지식을 쌓으며 쾌감을 느끼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내세운 반면 ‘스펀지’는 쓸데없는 정보를 지식의 이름으로 포장한 것이 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펀지’의 제작진은 이같은 표절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준비과정에서 우연히 ‘트리비아의 샘’을 볼 기회가 있었지만 만약의 표절시비를 피하기 위해 앞서 마련했던 다양한 장치를 포기할 정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

박정미PD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답을 제시하는 포맷 자체를 문제삼는다면 일본까지 가지 않더라도 ‘호기심천국’이나 ‘확인 베일을 벗겨라’‘세상에 이런 일이’등 유사 프로가 수없이 많을 것”이라며 “MBC ‘브레인 서바이버’의 예에서 보듯 필요하다면 외국 프로의 저작권을 사들여 만들 수 있는데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진기자 lulu@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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