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15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산업
[경제] 박영출기자의 술이야기 게재 일자 : 2004년 02월 04일(水)
경주법주-200년된 우물물로 주조
수랏간 참봉출신 최씨집안서 350년간 비법 유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선시대 수라간과 궁중음식을 주관하던 관청이 사옹원이다. 숙종 때 여기서 참봉으로 일하던 최국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숙종이 평소 즐겨 마시던 곡주의 제조 비법을 터득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이를 집안의 비주로 전승시켰다. 이것이 경주 교동법주다.

최씨 집안의 며느리들은 350년 동안 법주의 비법을 이어왔다. 최국선 선생의 8대 종부인 배영신(86)씨가 지난 86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고, 지금은 그의 맏며느리 서정애(55)씨와 아들 최경(59)씨가 계승하고 있다. 다른 집안으로 비법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가하는 딸에게는 가르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교동법주는 통밀과 멥쌀을 재료로 만든 누룩에 찹쌀 고두밥을 쪄서 빚는다. 물은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당 우물을 여태껏 사용하고 있다. 우물 옆에는 100년 넘은 구기자나무가 있는데 그 뿌리가 물맛을 좋게 한다고 여겨 귀하게 대접하고 있다.

누룩 만드는 것부터 약주를 걸러 베보자기에 여과하는 과정까지 전부 손으로 작업한다. 날짜와 방위까지 따져 꼼꼼하게 만든다.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다. 판매하는 대리점도 없고, 인터넷이나 우편으로는 팔지 않는다. 최씨 집안의 고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씨 집안은 300년에 걸친 만석꾼으로 ‘가진 자의 도덕’을 강조하는 가훈으로도 유명하다.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 ▲만석 이상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5가지다.

최부잣집은 근세까지 이 가훈을 실천했다. 일제 때 ‘백산상회’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어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고, 해방 이후 남은 모든 재산은 영남대 재단에 기부했다. 경주에 남아있는 고색창연한 고택도 영남대 재단 소유다.

박영출 equality@munhwa.com
[ 많이 본 기사 ]
▶ 사망한 낙태의사 집에서 태아사체 2246개 발견
▶ “사범님을 감옥으로” 성 피해 초등생, 판사에게 편지
▶ ‘경찰 없는데 뭐 괜찮겠지’ 큰코다쳐…
▶ “죽은 채로라도 체포한다”… 대통령 경고에 505명 자수
▶ “성폭행하려던 남성 살해 소녀 강제 순결 검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미국 일리노이 북부 윌 카운티의 졸리엣에서 지난 주 사망한 낙태전문 의사의 집에서 의학적으로 보존된 태아 시신이 무려 2246개나 발..
mark“성폭행하려던 남성 살해 소녀 강제 순결 검사”
mark볼턴, 경질 사흘만에 정치활동 재개…트럼프 겨냥하나
홍대앞 술집 ‘인공기·김일성 부자 사진’ 장식 논란
“죽은 채로라도 체포한다”… 대통령 경고에 505명..
“사범님을 감옥으로” 성 피해 초등생, 판사에게 편..
line
special news 류현진 완벽 부활, 메츠전 7이닝 무실점 ERA 2...
2피안타 6K로 34일 만에 무실점 투구…6년 만에 규정 이닝 돌파사이영상 경쟁자 메츠 디그롬도 7이닝 8K..

line
억만장자가 된 입양아…딸의 테니스 경기 보러 45..
‘경찰 없는데 뭐 괜찮겠지’ 큰코다쳐…
이학재, ‘曺퇴진 촉구’ 단식 농성…“몸 던져 폭정 막..
photo_news
손흥민의 ‘추석 선물세트’…시즌 1·2호 멀티골..
photo_news
임성재, PGA 밀리터리 트리뷰트 3라운드서 공..
line
[파워인터뷰]
illust
“檢 비대화 문제지만… 법무장관의 검찰 수사지휘 바람직하지..
[Consumer]
illust
‘스포츠계 노쇼’ 보호장치 아예 없어… ‘날강두’ 사태 언제든 재..
topnew_title
number 취객 ‘괜찮다’는 말에 경찰 떠난 뒤 사망… 법..
윤창호씨 사고 1년뒤 올해 추석연휴 음주운..
“기침하다 앞쪽 못 봐”… 시내버스 인도로 돌..
이낙연 총리의 추석 연휴 ‘독서 키워드’는 ‘평..
hot_photo
마마무 휘인 솔로곡 ‘헤어지자’, ..
hot_photo
70억원짜리 초호화 ‘황금변기’ 英..
hot_photo
정민아 “안락사, 어떤 입장도 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