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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4년 03월 31일(水)
“인기보다는 좋아서 할뿐이죠”
아카펠라 댄스 5인조 그룹 동방신기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데뷔 직전에 멤버들이 다같이 찜질방에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쿵쿵따 게임’을 하다가 벌칙으로 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찜질하시던 아줌마, 아저씨들의 호응에 힘입어 5명이 아카펠라로 합창까지 하게 된거예요.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된다고 말리던 찜질방 주인 아저씨는 오히려 손님들에게 혼났어요. 결국 1시간 동안 저희들의 공연이 이어졌죠.”

신인 아카펠라 댄스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첫 무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마치 사자성어처럼 애칭과 본명이 결합된 멤버들의 이름은 “아시아 대중음악계에서 최강 영웅이 되겠다”는 ‘경천위지(驚天緯地)’의 포부가 담겨있다. 유노윤호(瑜鹵允浩·18), 시아준수(細亞俊秀·17), 믹키유천(秘奇有天·18), 영웅재중(英雄在中·18), 최강창민(最强昌珉·16).

이들은 자판기에서 물건 뽑듯이 급조된 팀이 아니다.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험난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연마장양(鍊磨長養)의 세월. 실제 재중의 경우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며 생계를 위해 2년 동안 막노동을 한 경험도 갖고 있다. 또 돈벌이를 위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불행히도 그 많은 중공군중 하나였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찾아보기는 힘들다.

“중학교 2학년때 친구들이 음치라고 놀려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정말 화가 나서 혼자 노래 연습을 했던 거예요. 내공을 쌓기 시작한거죠.”(재중)

“원래 운동선수가 꿈이어서 야구부, 축구부에서 활동했죠. 그런데 어느날 H.O.T 선배들이 TV에 나오는 걸 본 이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쪽으로 꿈이 바뀌었어요.”(준수)

“춤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자주 가는 카페에서 어떤 노래를 듣고는 감동받은 거예요. 춤은 감탄은 주지만 감동은 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윤호)

“그냥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우연치 않은 기회에 노래 대회에 나갔다가 입상한 게 계기가 됐죠.”(창민)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수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무대가 제 체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한인 미주가요제에서 대상을 먹게 됐죠.”(유천)

리드 보컬이 따로 없을 만큼 이들의 노래 실력은 출중하다. 멤버들중 고음 파트를 맡고 있는 창민의 경우 박화요비, 셀린 디옹 등 여가수들의 노래를 똑같은 음정으로 따라부른다.

“창민이는 자신이 몇 옥타브까지 올라가는지 몰라요. 오히려 알게 되면 방해될까봐 두렵대요. 웬만한 여자들보다 음정이 높아요. ‘외계인’이 따로 없다니까요.” ‘동방신기’가 내놓은 EP(노래가 4∼5곡 수록된 음반)는 두달 만에 6만여장이 팔렸고 타이틀곡 ‘허그(Hug)’는 공중파, 케이블TV 가요순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파죽지세(破竹之勢)의 인기.

“인기요? 전혀 실감나지 않아요. 단지 저희들의 노래가 길거리에서 나오는 게 신기할 뿐이죠. 자만하지 말고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겸양지덕(謙讓之德) 이들 앞에 놓인 탄탄대로(坦坦大路)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승형기자 lsh@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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