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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4년 08월 23일(月)
武臣정권 시대 인물중심 묘사
武人時代의 '역사적 평가'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TV사극으로는 드물게 고려시대를 겨냥, 100여년동안의 무신정권 시기를 그린 KBS 대하사극 ‘무인시대’는 높은 완성도나 인물위주의 흥미로운 역사해석에 비해 여러면으로 불우한 드라마였다.

우선 편성시간의 변경이 치명상을 입혔다. 지난해 2월 1회 방영당시만 해도 서인석, 김흥기, 이덕화 등 중견연기자들의 열연과 횡계지역의 폭설을 배경으로 찍은 사실적 화면, 무인혁명의 당위성 등을 호방하게 그리면서 한때 시청률 3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 3월쯤 KBS 1TV 토·일 9시뉴스 직후 보도프로그램을 방영한 이후인 밤 10시10분으로 편성시간이 변경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후반기 동일시간대에 SBS ‘파리의 연인’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다시 시청자를 빼앗겨 최종시청률은 13.6%에 그쳤다.

내부적으로는 후속작인 ‘불멸의 이순신’이 부각되면서 준비상황에 맞춰 당초 150회로 예정됐던 것이 158회로 연장되는 등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했다. 사극소재로 중복사용된 조선시대물보다 다소 생소했던 점, 우리 사회에서 권력정점으로의 역할이 끝난 군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도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였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나 드라마상에서 ‘무식한 무인들의 광폭한 정권’으로 치부되던 무신정권 시기를 인물중심으로 흥미롭게 배치한 점은 ‘무인시대’의 공로. ‘난신적자’ 등 독특한 상징어가 사용되면서 마니아층 시청자가 확보됐고, 중년남성과 해외교포 사이에서는 종영이후에도 비디오 대여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무인시대’ 종영이후 시청자 소감란에는 “고려시대야말로 민족자주성이 살아있던 시대”“궁중암투, 반복되는 소재의 사극에 식상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무인시대’ 신창석 PD는 “2년여를 스태프진 모두 그야말로 무인정신으로 버티며 촬영했다”며 “경대승·이의민 등 최고권력자들의 인생유전을 통해 시청자에게 진지한 드라마를 보여준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인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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