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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일반
[인물] 게재 일자 : 2004년 08월 27일(金)
“좌익 독립운동가 인정 늦게나마 다행”
'윤자영선생 건국훈장 서훈' 앞장선 조카 윤동규씨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뒤늦게나마 정부가 좌익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합당하게 평가하고 유공자를 포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니 기쁩니다. 좌우대립의 비극적 역사에 갇힌 편협한 잣대는 통일시대 한민족의 발전을 가로막을 뿐입니다.”

올해 공산주의자로선 가장 훈격이 높은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윤자영 선생의 유일한 조카로서 윤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을 밝혀내는 데 힘써온 윤동규(71·전 서울시립대 교수)씨는 “지난 25일 포상전수식에 참석해 훈장을 받으며 최근 정부가 좌익계열 독립운동가들의 유공을 점차 인정해주고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윤자영 선생은 학생시절 3·1운동에 앞장서다 옥살이를 했으며 고려공산당과 의열단에 가입했으며 모스크바 고려공산당 코민테른에 참가해 조선공산당 동만주특위 선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사회주의 독립운동에 적극 가담한 인물.

그는 윤자영 선생이 직접 쓴 이력서를 공개하며 “조선 경성법학전문학교를 다니며 1913년부터 독립운동에 참가하다 1919년 3월 체포돼 1년반 동안 옥살이를 했고 1921년 상하이로 망명한 후 조선공산당에서 선전과 조직업무에 종사하며 ‘효종’과 ‘투보’ 등 중국 청진에서 발행되던 지하신문을 편집하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며 “윤봉길 의사의 배후에 김구 선생이 있듯 1924년말 일본 왕궁을 폭파한 김지섭 의사의 배후 인물이 바로 윤자영 선생”이라고 소개했다.

윤 선생은 해방되기 전인 1938년 러시아에서 노보시비르스크주 내무인민위원회에 의해 총살당했다는 것이 지난 2월 밝혀지면서 올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정부가 최근들어 좌익계열에 대해 점차 문호를 넓혀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대상이 해방이후 북한정부에 동조하지 않은 인물에 국한하고 있는 상태이고 다행히 윤 선생은 해방 이전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훈장을 받게 된 것.

윤동규씨는 “이 점에서 독립유공자 선별 잣대가 아직은 편협하다는 것이 드러난다”며 “한민족을 올바르게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있어야 혼란을 겪지 않으며 일본과 러시아 등에 역사속의 과오도 떳떳하게 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윤자영 선생을 1938년 총살한 후 1958년 복권시켰다”며 “이는 러시아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다는 뜻이므로 후손과 한국정부가 지금이라도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억울한 죽음을 보상받기 위해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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