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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04년 10월 06일(水)
‘유수명부’서 장준하선생 기록 발견
일본군 강제징집·탈영·광복군입대 과정 담겨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장준하(오른쪽) 선생이 일제강점기 일본군에서 탈출해 광복군에 입대한 뒤 중국 시안(西安)에서 OSS 특수훈련을 받고 있다. 가운데가 김준엽 고려대 명예총장, 왼쪽이 노응서 선생.
일본 정부가 1945년 광복직전 작성한 ‘유수(留守)명부’에는 강제징용돼 일본군에 배치됐다가 탈출후 광복군 대원으로 활동한 장준하 선생등이 포함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유수명부’란 일제 강점기에 중국, 한국 파견 일본부대로 강제 징용됐다가 행방불명된 16만148명의 한국 군인·군속 등의 병적(兵籍)을 현지 주둔 일본 부대장들의 보고를 기초해 일본 후생성이 1945년에 작성한 문서다. 〈문화일보 10월4일 1면보도〉 지난 93년 한국정부에 인계된 이 문서에는 한국 병사들의 부대배치 상황은 물론, 탈영등으로 인한 행방불명 여부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병헌 의원(열린우리당·서울 동작갑)은 6일 일본군대 징용과 부대 편입일, 탈영 일자와 지명 등 장 선생이 일본에서 강제징집 당한 이후 광복군 입대 시점까지의 동선이 상세히 기재된 ‘유수명부’를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장준하 선생의 광복군 입대전 활동을 보여주는 기록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의원이 공개한 유수명부에 따르면, 장안준하(張安俊河·장 선생의 창씨개명 이름)는 지난 1944년(소화 19년) 1월 20일 일본군 제65사단 7991부대에 배치됐으며, 같은 해 7월7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에서 탈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부는 상단에 ‘도망(逃亡) 쉬저우’라고 기재, 장 선생의 탈영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는 장 선생이 자서전 ‘돌베게’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이 명부에는 모두 13명의 한인 병사들의 병적이 기재돼 있고, 이중 최소 8명이 탈영했으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부는 이 외에 장 선생을 포함한 13인의 호적과 군대내 역종, 향후 체불임금 지급등을 위한 가족사항 등을 밝혀 적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학자들은 유수명부가 일본군 징집후 탈출, 광복군 및 항일유격대로 들어가 항일무장운동을 벌인 애국지사들의 활동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근거 사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 선생의 장남 호권(56)씨는 이날 “부친의 항일 행적을 보여주는 기록을 처음 발견하게돼 기쁘기 이를 데 없다”며 “유수명부 자료를 기본으로 한국 독립운동사를 재정립하는 작업에 탄력이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박수균기자 free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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