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16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게재 일자 : 2005년 02월 07일(月)
설,일제 탄압...5공때야 ‘민속의 날’로
'설날' 수난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은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일체감과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명절 이상의 기능과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설날은 일제 강점기에 ‘신정’으로 바뀐 뒤 이중과세(1공화국)-민속의 날(5공화국)-설날(6공화국) 등의 우여곡절을 거치며 거의 100년동안 수난을 당해왔다.

◈일제 강점기〓일제가 양력설을 신정이라는 이름의 공식 명절로 지정하면서 설날의 수난은 시작된다. 일제는 민족 고유 명절인 음력설을 ‘구식 설날’이라는 뜻의 ‘구정’이라 이름 붙여 탄압했다. 일제는 음력설을 못 쇠도록 하기 위해 섣달 그믐 전 1주일 동안 떡 방앗간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또 음력 설날 아침 흰 옷을 입고 세배를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했다. 그러나 일제가 음력설을 없애지는 못했다. 조선인들의 ‘양력설=매국’, ‘음력설=애국’이라는 저항의식을 후손들이 완강하게 고수했기 때문이다.

◈이승만 정부〓설날의 수난은 해방이 돼도 끝나지 않았다. 개신교 등 미국 문화에 경도됐던 이승만 정부는 양력 중심의 사고를 더욱 고착시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철저한 양력 신봉자로 신정의 사흘 연휴를 법제화했다(1949년 6월 4일). 이때 신정과 구정이 병존하면서 ‘이중 과세’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

◈박정희 정부〓박 전 대통령도 철저한 양력 신봉자였다. 그는 ‘이중 과세’마저 용납하지 않았다. 음력설을 완전히 뿌리 뽑을 생각으로 음력설을 공휴일에서 아예 제외해 버렸다. 음력설에는 학교수업을 강행했고, 공장들은 문을 열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전두환 정부〓전 전 대통령 집권시절 구정 대신 ‘민속 명절’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1985년 1월 21일). 민심을 붙잡을 필요가 있던 전 정권은 음력설을 ‘민속 명절’이라는 이름의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중과세가 합법화된 것. 설날 귀성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노태우 정부〓1989년 대통령령인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2월1일)되면서 설날과 추석 연휴를 이틀에서 각각 사흘로 늘리고, 그 대신 신정 연휴는 사흘에서 이틀로 줄였다. 설과 신정의 비중이 이때서야 역전됐다.

◈김대중 정부〓외환위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1999년 1월1일,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관공서는 신정 하루만 쉬고 2일부터 정상 출근하게 됐다.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신정연휴가 폐지되고 음력설이 복권된다. 영남대 배영순(56·국사학과)교수는 “양력 1월1일이란 부활절을 춘분 다음에 오도록 1월1일을 정했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음에도 음력은 비과학적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에 밀려 음력설조차 100년동안 수난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한강우기자 hangang@


[ 많이 본 기사 ]
▶ “점괘가 이상하다” 점 보러 왔던 손님 찾아가 성폭행
▶ 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입 다..
▶ “초콜릿 주고 性관계 밸런타인데이 거부” 여고생들 시위
▶ ‘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 류현진 “연봉 200억원, 실감 안 나…부상 없는 시즌으로 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네덜란드 불임 클리닉의 한 의사가 기증자 정자 대신 몰래 자신의 것을 이용해 최대 200명의 생물학적인 자녀를 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mark‘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부활
mark교복·간호복 입고 술시중에 性행위…강남의 ‘코스프레룸’
서울시립대 ‘학교가 합격통보 전화 끊어 탈락’ 수험..
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남북-IOC, 도쿄올림픽 단일팀 합의… 女농구·女하..
line
special news 류현진 “연봉 200억원, 실감 안 나…부상 없는 시..
“부상 이력에 대한 현지 분석, 내가 반박할 수 없다”“지금 몸 상태는 2013년보다 좋아…계획한 대로 잘 진..

line
北김창선, 베이징 도착··· 북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
법원 “최영미 ‘성추행’ 폭로는 진실”…고은측 “여론..
“초콜릿 주고 性관계 밸런타인데이 거부” 여고생들..
photo_news
최진실 딸 최준희, 학교폭력 사과···“반성 또 반..
photo_news
EXO 前멤버 레이 세금만 31억원…中연예인 수..
line
[명작의 공간]
illust
女간첩과의 사랑·도심 ‘실탄’ 총격신…상투적 분단영화 틀 깨뜨..
[인터넷 유머]
mark수녀님의 카톡 mark정치인과 아이들
topnew_title
number “점괘가 이상하다” 점 보러 왔던 손님 찾아가..
의정부 빈 상가 지하 불…60대 남성 숨진채..
직장인 69% “연말정산 환급받는다”…평균 ..
사고낸뒤 “괜찮다” 말에 현장떠난 車… 大法..
김구, 좌파에 배신 당하고 있다
hot_photo
“어떻게 사고가 났길래…”
hot_photo
팬 약속 지킨 아이유…김제여고..
hot_photo
방독면 쓴 관광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