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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05년 02월 14일(月)
광복60년 사업회 ‘파행운영’ 찬반논란
김상수 "정치파벌이 막후서 전횡"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위원장 선출문제를 놓고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국무총리실 산하 ‘광복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해찬 총리·강만길 상지대 총장)가 이번에는 비전문가들에 의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총리실 산하 광복 60주년기획단의 기획전문위원 내정자로 참여하고 있는 연극 연출가 김상수(47)씨는 자신의 홈페이지(www.kimsangsoo.com)에 올린 ‘누가 노무현 정부를 고립과 위기로 몰아넣는가’라는 글에서 “정치파벌의 사당적 패거리 같은 인상의 비전문가들에 의해 파행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1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총리 특채 비서관 등 열린우리당 출신들이 국가 행사여야할 60주년 기념사업을 일개 정권행사로 만들고 있다”며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씨의 비판은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 첫회의를 앞두고 터져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씨가 지적한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의 문제점〓김씨는 기념 사업을 총괄할 기획전문위원이 전문성이 없는 정치적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제외한 3명의 기획전문위원이 열린우리당 부산시 당 분과위원장, 여당 국회의원 보좌관, 민예총 사무총장 출신 등이라며 “기획의 전문성은 고사하고 총리실 특채 비서관 한사람의 지시에 일방적으로 따르는 정치파벌의 사당적 패거리”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총리실 비서관과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 인사가 이 총리에게 사업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그 자리에서 메인슬로건도 결정됐다”며 여권 인사들이 공적인 기구를 제외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파행은 총리실의 정치권 출신 비서관이 막후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총리실 특채 비서관이 기획단 시스템의 일원이 아님에도 막후에서 좌지우지 전횡으로 개입했다”며 “총리 비서관이 사적으로 결성한 ‘끼리끼리의’ 사람들이 대통령 훈령에 의해 파견나온 공무원의 손발을 묶어놓고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울러 “한 부서 파견 서기관이 그들에게 대통령 훈령 준수를 주문했다는 이유로 추진 기획단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일하는 사람 왕따시키고 정치행사로 몰고가고, 개발독재에나 가능한 슬로건을 내세우는 등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다”며 “왜 자기들이 존경하는 대통령을 고립으로 빠뜨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후 기획단 참여여부에 대해 “잘못된 것을 수습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참여할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참여가 무의미하다”고 잘라말했다

총리실 "전문위원 정식위촉 거절하자 반발"

◈총리실 반박〓김씨가 월권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지목한 총리실 정윤재 민정비서관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무리한 부탁을 해와서 거절했더니 그런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실무진에서 일하는데 잘 안 맞으니 정식위촉에서 제외하자는 말이 있었다”며 “김씨가 그런 분위기를 알고 총리 면담을 요구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나에게 만나자고 해 자리를 함께 했는데 다시 총리 면담과 상근 기획전문위원직을 요구해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거절했더니 ‘가만 있지 않겠다’며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의 월권 주장에 대해 “유명세를 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식 광복 60년 기획단장도 “총리가 위원장이고 정부사업인만큼 총리실이 사업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김씨가 지목한 비서관의 경우 업무 자체가 여론, 시민단체, 관계기관 등과 논의해서 진행중인 사업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단장은 “오늘 첫회의를 열고 사업기조와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글을 써놓으니 당혹스럽다”며 “광복 60주년을 맡아 나라의 좌표를 정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일부러 이벤트나 홍보성 행사를 하지 않고 생산적인 사업을 하려고 준비해왔는데 마치 무슨 정치적 행사인 것처럼 매도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김석기자 suk@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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