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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5년 02월 21일(月)
육감(六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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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각작용은 오감(五感)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가지다. 오감을 맡은 다섯 감각기관, 즉 오관(五官)은 눈 귀 코 혀 피부 등이다. 이런 얘기는 중학교 과학 시간에 다 배운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이것 말고도 여섯번째 감각이 있다. 이른바 제육감(第六感)이다. 육감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가는 지금까지도 신비에 싸여 있다. 모든 심리학자들을 괴롭히는 연구 과제의 하나가 바로 육감의 정체를 푸는 문제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육감의 존재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데 엊그제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한 대학 연구 팀이 육감은 뇌의 전두대피질(前頭帶皮質)에서 나온다고 발표했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육감이 나오는 곳은 구체적으로 좌뇌반구와 우뇌반구를 가르는 부분이라고 한다. 정신질환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전두대피질의 바로 이 부분이 정신분열증과 강박신경장애를 일으키는 곳임을 일찍이 밝혀낸 바 있다. 그래선지 육감의 본래 기능도 ‘위험을 사전에 알아채는 능력’이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우리의 뇌는 미묘한 경고신호를 포착하는데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능숙하다”고 설명한다. 또 “예전에는 실수를 저지른 뒤에야 전두대피질의 활동을 발견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잘 이용하면 실제로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미리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볼 때 육감은 오감을 뛰어 넘는 정신작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감각이 아니라 사유와 추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심리학에서는 육감을 ‘초감각적지각(extrasensory perception)’으로 분류하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육감을 직각, 직관(intuition), 예감 심지어는 영감과도 동일시하게 됐다. 때문에 그 성격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없는 앎의 상태’ 정도로 제한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번 연구가 이런 제한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육감은 발견, 탐색, 창조에도 큰 역할을 한다니 말이다.

시사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육감 연구에 가장 큰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아마 한국인들일 것이다. 그들은 요즘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고 한다. “당신의 육감으론 김정일이 조만간 일을 저지를 것 같습니까, 아닐 것 같습니까.”

[[김성호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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