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野압승 “여당의 잘못이 원인” 73.6%

4·30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 결과는 “반사이익의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재·보선 결과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응답자의 8.6%만이 “한나라당이 잘해서”라고 대답했다. 73.6%는 “정부·여당이 잘못해서”라고 진단했다. 모름·무응답은 17.7%였다.

이같은 조사결과가 한나라당에 던지는 함의는 크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낮고, 고연령층의 한나라당 결집력이 나름의 위력을 발휘한 데다 집권여당의 후보교체파동(충남 아산, 공주·연기), 돈봉투 의혹사건(경기 성남중원) 등 행태에 대한 실망감 등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이 ‘반사이익당’이라는 인식은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높았다. ‘정부·여당의 잘못’에 대한 지적은 특히 20대(76.3%), 40대(79.5%) 연령층과 대재 이상의 고학력(76.9%), 25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76.9%), 블루칼라(78.2%), 화이트칼라(80.4%), 학생층(81.1%)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내에서도 77.2%가 이같은 견해에 동조했다는 점은 “한나라당이 야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압승했다고 자축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메시지”라고 KSOI측은 분석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우리가 잘해서 여당이 완패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을 경우 한나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표의 개인 인기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의 역할수행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61.3%가 “당을 잘 이끌고 있다”고 응답했고, 23.3%가 “잘못 이끌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표 지지도는 지난 4월13일 조사에서는 47.4%였다.

김상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