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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5년 05월 24일(火)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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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새 무병장수의 장밋빛 꿈을 부풀리는 뉴스들이 잇따르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과학기술 예측위원회가 17일 본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병든 장기를 대체하는 기술이 2017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황 교수가 이틀 뒤 영국에서 난치병 환자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산업혁명에 비견된다는 ‘줄기세포 혁명’이 현실로 다가왔다. 급기야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은 22일자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엔 인간의 의식을 슈퍼컴퓨터로 다운받아 저장하는 기술이 개발돼 2080년까지 보급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영생불멸하는 셈이다.

과학기술의 이 눈부신 발전은 65세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 도래를 예고한다. 한국은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22일 보건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2050년엔 노인비율이 무려 37.3%에 달해 일본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고령국의 ‘영예’를 차지하리란다. 세계 제일의 고령화 속도는 ‘빨리빨리’ 별명을 가진 한국인답다고 할 만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과연 한국은 정신적·물질적으로 이같이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칫 젊은이 두명이 노인 한명을 먹여살리다 등골이 빠지는 건 아닌지…. 영국의 언론인 폴 월리스가 고령화 충격을 지진(earthquake)에 비유해 ‘연진(agequake)’이라 한 게 어색하지 않다.

마침 은행나무출판사 주연선 사장이 곧 출간될 책인데 먼저 읽어보라며 ‘100세시대’원고를 보내왔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의 신문기자들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노화 억제 연구현황부터 실버산업 현장과 존엄사 대책까지 노인 문제 전반을 취재한 내용이다. 이 책에 나오는 올해 93세의 ‘영원한 현역’ 신도 가네토 감독은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영화인생 70년에 최근 47번째 작품 ‘올빼미’ 촬영을 마치고 48번째 작품을 구상중이라는 그는 ‘다양한 좌절의 경험이야말로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노인들만의 무기’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의 주역은 끊임없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인생’이다. 이 땅의 부도옹(不倒翁)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조 용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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