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하지 않은 '금지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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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5-05-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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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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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2년 만에 개봉.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해외판매로 제작비 6억원의 3배가 넘는 20억을 벌었고,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해 호평 받은 작품. 영화에 한 긍정적인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그럼에도 ‘녹색의자’(감독 박철수)를 보고 나면, 선뜻 손을 들어주긴 힘들다. ‘금지된 사랑에 대한 도전’이란 주제는 이해하겠지만, 그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 산만하고 돈키호테적이기 때문이다.

원조교제가 소재다. 32살의 이혼녀 김문희(서정)와 19살 미소년 서현(심지호)이 레코드 숍에서 만나 불같은 섹스를 나눈다. 그들에겐 사랑이었지만, 세상은 원조교제로 명명했다. 여자가 구속됐다 풀려나면서 이들은 더욱 더운 관계를 맺고 끝없이 육체를 탐닉한다. 서현의 성인식 파티에 서현의 부모님, 문희의 남편 등이 모여든다.

영화의 전반부는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여자가 자신의 성기를 남자에게 보여주는 장면 등 자극적인 장면이 계속되지만 그다지 야하진 않다. 주제의식 때문이 아니라, ‘때깔’이 떨어지게 촬영됐기 때문이다.

욕망을 가졌다고 말하는 순간 욕망은 더 이상 섹시하지 않다. 그런데 영화는 너무 말이 넘친다. ‘우리는 사랑입니다’라고 굳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의미생산이 가로 막혀버린다.

후반부인 ‘성인식’ 장면은 의도적으로 황당하게 연출됐다. 아내의 불륜과 자식의 방황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태연한 가족들의 모습과 “저는 ‘화산고’에 캐스팅 될 뻔 했습니다”라며 갑작스레 공중제비를 넘는 서현의 모습이 그렇다. 박철수 감독은 대중이 아니라 컬트적인 영화팬을 바라보고 이 영화를 제작한 셈이다. 10일 개봉.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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