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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5년 07월 29일(金)
패륜에 불륜에…KBS 왜 이러나
시트콤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때려 충격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국민들의 시청료를 재원으로 하는 KBS의 방송내용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기시트콤중 하나인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지난 27일 방영분에서 며느리가 손자를 돌봐주는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패륜장면 방영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 20일에는 KBS 2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는 인기아나운서 황정민씨가 “모유는 아빠와 아이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죠”라는 뜬금없는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패륜장면 방영논란=‘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패륜장면은 손자를 돌봐주던 할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국 그릇을 엎어 화상을 입는데서 시작된다.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온 며느리는 ‘아니 도대체 애를 어떻게 보신 거예요’라며 시어머니의 뺨을 때렸다. 게다가 아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맞을 짓 하셨네요’라며 싸늘하게 반응한다.

이 장면 방영후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시청자게시판은 “공영방송이 이런 패륜을 방영할수 있느냐”라는 의견과 “실제 요즘 부모세대와의 갈등은 이보다 더하다”는 양편으로 갈렸지만 대체로 패륜장면에 대한 충격이 더 많았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인 김석윤 PD는 “세대간 첨예한 갈등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제작됐다”고 밝혔다. KBS심의팀은 이 프로그램이 물의를 일으키자 “이번 사안을 회의에 올릴지 심의회원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심의팀은 매달 한차례 평정회의를 열고 제작진에 대한 주의·경고·인사위원회 회부 등을 결정한다.

◈성희롱 발언 물의는 그냥 넘어가=또 지난 20일에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인 황정민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의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성희롱 발언논란에 휩싸였다. 수요일 코너인 ‘김원장의 간추린 모닝뉴스’에서 출연자가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하자 황아나운서는 “모유는 아빠와 아이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죠”라는 멘트를 했다. 갑작스러운 황아나운서의 발언에 당황한 출연자는 몇초간 웃음을 참지못해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뒤늦게 민망해진 황아나운서도 “제가 왜 이런 말을 했죠?”라며 얼버무렸다.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는 지나친 멘트였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심의실은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드라마도 갈수록 자극적=인기프로그램들의 ‘방송사고’에 가까운 행태 외에도 KBS드라마 소재들의 자극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잔잔한 가족이야기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던 주말드라마 ‘부모님전상서’와 달리 유부남과 전 애인의 밀고당기는 애정행각이 이어지며 튀는 관계로 승부수를 띄우는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은 제작진의 기대와는 달리 도리어 시청률 10%대에 머물고 있다.

KBS드라마의 시청률 강박증은 파행적인 인간관계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냉동상태에서 깨어나 같은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며 경쟁하는 월화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나 이미 결혼한 전애인에 대해 끝없이 집착하고, 아내와 전 애인은 남편에게 계속 진실을 밝히지 않는 아침드라마 ‘위험한 사랑’, 임신한 전 아내-애정없는 재혼을 한 남편-새로운 연인 등의 비상식적인 삼각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저녁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등이 대표적이다. 튀는 관계와 파행적인 인간사를 내세우며 눈길을 잡으려한 이 드라마들은 동일시간대 라이벌드라마에 현격히 뒤지면서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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