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일하며 나누며-9>“서울·광양·포항서 월 2800명 봉사”

“사회가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차가운 겨울 칼바람이 전국을 휩쓸던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한길봉사회 복지관을 찾아 무의탁 노인들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포스코 열연판매실 열연수출팀 마재소 과장은 “무의탁 노인들이 끼니를 굶지 않도록 꾸준히 음식 재료를 대는 자영업자가 있는가 하면, 추운 날씨 속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와 음식을 장만하고 무거운 식판을 나르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자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마 과장은 “처음 봉사에 나섰을 때는 서먹서먹했지만 무의탁 노인들이 밥 한끼를 받아들며 정말 고마워하시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며 “회사에서 마련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꼭 다시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했던 열연판매실 열연유통팀 경재선 대리는 “식사 한끼 해결하려고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인천에서까지 올라오신 할머니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다들 우리 친할머니·할아버지 같은 분들인데, 그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 대리는 “매일 봉사활동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무의탁 노인들에게 뭔가를 베풀었다는 것보다도 나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이 더 컸다”고 봉사활동의 보람을 소개했다.

포스코 열연판매실과 후판선재판매실 사회공헌팀 ‘나누미봉사단’ 총무 역할을 맡고 있는 열연판매팀 김장철 대리는 “서울 서대문의 한길봉사회가 매일 실시하는 무료배식에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한번씩 봉사활동에 나서는 정도지만 참여하려는 지원자가 많아 매번 참가자를 추려서 나가야 할 정도”라고 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열기를 전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도 열연판매실과 후판선재판매실 직원 10여명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2003년 5월부터 2만4500여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포스코봉사단’을 운영중이며 나누미봉사단도 이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는 또 제철소 소재지인 포항과 광양 지역사회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포항과 광양의 불우이웃 220가구를 선정, 월20만~3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240가구에 총 8억6400만원을 지원했다. 봉사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04년 3월부터는 매월 셋째주를 ‘나눔의 토요일’로 정하여 월평균 2800여명의 임직원이 서울과 포항, 광양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수하기자 sooha@munhwa.com